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정국 후폭풍으로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최저점 수준으로 밀렸다. 전문가들은 과거 금융위기 때를 넘어 역사적 저점을 찍었다고 보면서도, 아직은 관망이나 분할매수로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일러스트=정다운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와 코스닥 지수는 전날인 9일 동시에 연중 가장 낮은 수준까지 하락했다.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67.58포인트(2.78%) 급락한 2360.58에 거래를 마쳤는데, 종가 기준 지수가 2360선을 기록한 것은 지난해 11월 3일(2368.34) 이후 1년1개월 만이다. 코스닥 지수는 5% 넘게 급락하며 지난 2020년 4월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630선 밑으로 미끄러졌다. 탄핵 정국에 대한 불안감이 지속된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의 '팔자'가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그렇다면 지금은 매수 시점일까. 일부 전문가는 "각종 악재를 감안해도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이 8배 수준으로 떨어진 것은 지나친 저평가 상황"이라는 의견을 내고 있다. 이 수치는 2010년 집계되기 시작했는데 연말 기준으론 최근이 가장 낮다. 이경민 대신증권 FICC리서치부장은 "최근 코스피지수가 등락을 반복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분위기 반전이 가능할 것"이라며 "반도체, 이차전지, 자동차 등 낙폭 과대 업종의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고 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도 "중장기적인 증시 방향성에 정치가 미치는 지속력은 길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주중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과정에서 투매 성격이 짙은 매도에 동참하기보다는 관망 혹은 분할 매수로 대응해 나가는 것이 타당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아직 저점이 아니라는 관측도 있다. 이웅찬 iM증권 연구원은 "애초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예고, 삼성전자 등 반도체주 부진 등 증시를 둘러싼 상황이 녹록지 않았다"며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한국의 복원력이 입증된다면 탄핵정국 이전 수준까지는 코스피가 복구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코스피 저점은 2250포인트로 제시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00년 이후 환율과 외국인 매매동향, 주가 수익률을 살펴보면 환율 1400원 이상 국면에서는 외국인 순매도와 지수 하락이 동반됐다"면서도 "정치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외국인 매매 동향도 부정적이지만 2400선을 하회한다면 중장기 관점에서 저가 매수를 시도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