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에도 가장 매력적인 증시는 미국 주식시장이고, 미 증시에서 대형주와 중소형주의 균형 전략을 취한다면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이란 글로벌 투자은행(IB) 관측이 나왔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 기조와 그에 따른 물가 움직임이 시장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은 20일 발간한 ‘2025년 자산운용 전망: 재조정 이유’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투자자들이 내년에 채권, 주식 종목의 다양화, 사모시장 수익 잠재성, 부동산 여건 개선 등에 관심을 둬야 한다”고 했다.
우선 채권과 관련해 골드만삭스는 “전통적으로 시장은 금리 인하 시기에 채권 투자를 했다”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12월과 내년 초 금리를 인하하고 다른 시장의 중앙은행도 내년에 완화 정책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채권 수익성은 커질 것”이라고 했다.
공격적인 자사주 매입과 인수합병(M&A)으로 채권 수요 확대가 기대된다고도 했다. 골드만삭스는 “상업용부동산저당증권(CMBS)이 가장 매력적이고, AAA-와 BBB- 등급 유가증권 스프레드가 공정가치 평가 대비 투자 가치가 있다”고 했다.
미국 주식시장과 관련해서는 일부 대형주 집중도에 따른 위험이 있지만, 가장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골드만삭스는 “내년에 미국 대형주와 중형주의 균형 전략을 취한다면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소형주에 대해서는 “금리 인하 시기에 이자 부담이 적어 대형주보다 성과가 나은 경우도 있었다”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미 대선 이후 미 내수 중심 기업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모이면서 뉴욕 증시가 상승했다”며 “트럼프 2기의 입법 안건인 법인세 인하와 규제 완화 등 성장 지향 정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미국 외 지역에 대해서는 헬스케어, 그린 에너지, 명품 브랜드 기업 주가가 매력적이라고 했다. 또 중국 등 아시아 주식시장은 미국의 새로운 관세 정책 영향을 크게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한국과 대만 주식시장에 인공지능(AI) 개발에 중요한 반도체 기업이 많다는 점, 일본은 실적 호조와 기업 지배구조 개혁 등이 지수 상승을 이끌었지만 반대 경우도 있었다는 점, 인도는 여전히 펀더멘털(기초체력)이 강하다는 점을 투자 시 고려하라고 했다.
이 밖에 골드만삭스는 금리 인하가 사모 신용 시장과 부동산 시장 유동성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골드만삭스는 “내년에 거시 투자환경이 안정화하면서 바이아웃(경영권 인수·매각) 사모펀드에 좋은 여건이 조성되고, 산업에 따라 엑시트(투자 회수)와 신규 투자가 활성화할 전망”이라고 했다.
다만 골드만삭스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어떤 정책을 시행하는지가 관건”이라며 “인플레이션이 고개를 들면 금리 인하 속도가 늦춰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알렉산드라 윌슨-엘리존도 골드만삭스자산운용 멀티에셋솔루션사업부 공동최고투자책임자(CIO)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결된 상황에서 연준이 완화정책을 견지하면 경제가 지속해서 성장하겠지만, 관세와 재정정책의 변화가 물가 상승으로 이어진다면 연준이 금리 인하를 중단할 수도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