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의 큰손’ 국민연금공단이 올해 들어 8월까지 약 9%의 기금 운용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채권·대체투자 등 모든 영역에서 양호한 성적을 냈지만, 전월과 비교해 국내 주식 수익률은 반 토막 났다. 탄탄한 해외 주식 수익률 덕을 봤다. 기금 적립금은 1140조원으로 전월보다 10조원 감소했다.
30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 따르면 2024년 8월 말 기준 국내외 주식·채권과 대체투자 수익률 등을 포함한 기금운용 수익률은 8.76%(금액가중수익률 기준)로 집계됐다. 1988년 국민연금 설립 후 연평균 수익률은 5.92%다.
자산별로 보면 8월 말 기준 국내 주식은 3.78%, 해외 주식은 19.22%를 기록했다. 해외 주식은 7월과 비슷했는데, 국내 주식 수익률은 7월(7.62%)과 비교해 뚝 떨어졌다. 기금운용본부는 “해외 주식은 주요 기업의 실적 호조와 대형 기술주 중심의 랠리로 상승했고, 원·달러 환율 상승도 더해졌다”며 “국내 주식은 하반기에 경기 침체 우려가 부각되면서 상반기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다”고 했다.
8월까지 국내 채권은 3.21%, 해외 채권은 6.89%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기금운용본부는 “상반기 이후 국내·외 경제지표 둔화세로 연초 금리 상승 폭을 되돌리며 채권 수익률이 양호했다”고 분석했다.
또 대체투자 수익률은 5.49%, 단기자금 수익률은 2.80%를 기록했다. 국민연금 측은 “대체투자 자산 수익률은 대부분 이자·배당수익과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화환산이익”이라고 했다. 대체투자는 연말에 공정가치 평가(연 1회)를 한다. 연중 수익률은 공정가치 평가액이 반영되지 않은 수치다.
8월 말 기준 국민연금 기금 적립금은 1140조620억원으로 집계됐다. 7월 말 1150조2760억원보다 10조원가량 줄었다. 세부적으로 보면 국내 주식 150조6700억원, 해외 주식 389조5530억원, 국내 채권 335조3310억원, 해외 채권 81조2220억원, 대체투자 180조1950억원, 단기자금 1조4360억원 등이다. 해외 주식을 제외한 나머지 영역에서 적립금이 전월보다 줄었다.
1988년 1월 국민연금 출범 당시 5300억원 수준이던 기금 적립금은 2003년 100조원, 2007년 200조원, 2010년 300조원을 각각 넘어섰다. 이후 2013년 427조원, 2017년 621조원, 2023년 1036조원 등으로 매년 불어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