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과 긍정적인 사업 계획을 발표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애매하다. 주가는 크게 올랐지만 '매그니피센트 (M7)' 멤버가 될 자격이 있는지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M7은 미국 증시 랠리를 견인해 온 7개 대형 기술주(엔비디아, 애플, 알파벳, 아마존, 메타플랫폼, 마이크로소프트, 테슬라)를 이르는 말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7일(현지 시각) 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개최된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 유세에서 단상에 올라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테슬라 주가는 3분기 실적 발표 다음 날인 지난 24일(현지 시각) 21.9% 급등했다. 25일엔 3.3% 올랐는데, 이날 종가는 2023년 9월 15일(종가 274.39달러) 이후 약 13개월 만의 최고치였다.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들은 테슬라 주식을 다시 폭풍 매수했다. 지난 1일부터 25일까지 서학개미들이 미국 증시에서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불 2배 상장지수펀드(ETF)'(TSLL)였다.

서학개미는 이 ETF를 약 2억1365만달러(약 2956억원) 사들였다. 이 상품은 테슬라의 일일 주가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상품이다. 투자자들은 테슬라 자체도 1억138만달러어치(약 1403억원)를 순매수했다. 이는 순매수 4위 수준이다.

기간을 늘려도 마찬가지다. 올해 들어 국내 투자자들은 테슬라를 7억902만달러(약 9809억원)를 사들여 순매수 1위를 기록하고 있다. TSLL도 5억4859만달러(약 7590억원) 어치나 담아 3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증권가에선 테슬라 주식을 사기엔 애매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자동차에 의존하는 사업 모델과 과대평가된 주가 등 때문이다. 테슬라보다는 넷플릭스가 M7 자리를 위협할 강력한 경쟁자라고 꼽는 이도 있다.

다른 M7 기업들이 인공지능(AI) 개발에서 치고 나가고 있는 것과 달리, 테슬라는 휴머노이드나 AI 제품 출시가 기약이 없다는 점을 문제로 지적한다. 또 현재 테슬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73배로, 테슬라를 제외한 M7 기업의 평균 선행 PER(약 26배)보다 3배가량 높다는 점도 부담이다.

여기에 테슬라의 이사진 3명이 보유 중인 테슬라 주식을 대량 매도할 계획이란 소식이 전해지면서 28일 주가는 일단 내림세로 돌아섰다. 테슬라 주가는 이날 직전 거래일(269.19달러)보다 소폭 상승한 270.0달러로 출발해 장중 한때 273.54달러를 찍어 1년 내 최고가를 기록했으나, 이후 반락해 낙폭을 키웠다. 장 중 2.48% 하락했고, 시간외에서도 추가로 하락하고 있다.

미 정보기술(IT)매체 일렉트렉에 따르면 테슬라는 증권 당국에 제출한 서류에서 테슬라 이사회 의장인 로빈 덴홀름과 머스크의 동생이자 테슬라 이사인 킴벌 머스크, 또 다른 이사인 캐슬린 윌슨-톰슨이 총 3억달러(약 4151억원)어치의 테슬라 주식을 내년 상반기가 끝나기 전에 매도할 예정이라고 보고했다.

김세환 KB증권 연구원은 "테슬라의 매출 성장성은 점차 줄어들고 있으며, 비즈니스 모델이 성숙기에 접어들고 있는 만큼 현금흐름과 주주환원 등이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다"면서 "자기자본이익률 감소에도 자사주 매입 카드를 꺼내지 않는 것은 굉장히 아쉬운 요인이다. 테슬라는 지난 2022년 하반기에 50억~10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꺼내 들었지만, 여전히 시행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