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엔비디아 주식을 그냥 살 걸 그랬어.”

요즘 개인 투자자들이 자주 내뱉는 말일 것이다. 이런 개미를 약 올리듯 엔비디아 주가는 3일(현지시각) 뉴욕 증시에서 전날보다 4.9% 오른 1150달러를 기록하며 3거래일 만에 최고가를 또 경신했다. 지금이라도 엔비디아 주식을 매수한다? 쉽지 않은 일이다. 고점 공포를 이겨낼 개미는 많지 않다.

일러스트=챗GPT 달리3

엔비디아를 놓친 개미들이 대체재로 인공지능(AI) 관련주 찾기에 주력하면서 최근 데이터센터 등 전력주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미국의 AI 투자 금액은 전 세계 1위다. 2~10위 국가의 투자 금액을 모두 합친 것보다도 2배가량 많다. 애플·마이크로소프트·구글·엔비디아 등 주요 AI 빅테크 기업의 설비투자(Capex) 규모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데이터센터에는 많은 전력과 원자재가 필요하다. AI와 데이터센터 수혜가 반도체에서 전력 인프라, 에너지, 원자재로 확산하는 이유다. 양해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가 제조업 생산능력 확대로 이어지면서 생산성 증가 그리고 이익 증가의 선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빅테크 투자와 연결되는 반도체 등에 대한 비중 확대를 유지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여기서도 투자자의 주의가 요구된다. AI 내에서도 직접 수혜가 있는 업체와 그렇지 않은 업체 간 주가 차별화가 극단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하고 있어서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수혜 범위가 확산하기에는 금리가 여전히 높고, 금리 인하 기대감은 지연되고 있다”며 “당분간은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관심 종목 범위를 축소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AI 관련주에 묶인다고 아무거나 사지 말라는 의미다. 허 연구원은 “시장의 핵심인 전력 인프라, 발열 관련 냉각시스템, 에너지 등에 관심을 집중하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