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가 다시 변동성 장세로 접어들었다. 한동안 세계 각국의 증시는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이차전지 테마를 타고 상승했다. 하지만 미국 신용등급 강등에 이어 미국 중소형은행 10곳의 신용등급이 차례로 강등됐다는 소식이 증시 하락의 방아쇠를 당겼다. 미국 장기채 금리의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테마주 랠리 이후 차익실현 욕구도 커지면서 증시가 하락 추세로 접어들었다.
신용 리스크가 부각되고 경제 불확실성이 재차 커지자, 투자자들은 결국 '펀더멘털(기초체력)'이 좋은 기업을 찾아 나서는 모습이다. 불안한 대외 환경에도 탄탄한 재무 구조를 갖춰 안정적인 실적을 낼 수 있는 기업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페이서 US 캐시카우즈 100(Pacer US Cash Cows 100)'(COWZ)은 우수한 잉여 현금흐름을 가진 기업을 선별한 ETF다. 잉여 현금흐름이란 한 마디로 '기업의 영업활동과 투자에 쓴 돈을 다 제하고 남은 현금'을 말한다. 기업은 잉여 현금흐름을 저축 또는 배당금 지급과 자사주 매입 등 주주가치 향상에 쓴다. 인수합병 등에 사용하기도 한다. 잉여 현금흐름이 많을수록 기업의 재무구조가 탄탄하고, 주주 환원도 활발할 것이라 예상할 수 있다.
COWZ는 러셀1000지수에 포함된 종목 중 지난 1년간 잉여 현금 흐름이 큰 기업을 골라내, 이 중 향후 1년간 잉여 현금 흐름이 가장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 100개 기업을 편입한다. 러셀1000지수는 미국 증시에 상장한 기업 중 시가 총액 기준 상위 1000개 기업으로 구성됐다. 단 COWZ ETF는 금융 섹터 및 리츠(REITS), 시가총액이 30억달러(약 4조원) 미만인 기업은 제외한다.
지난 10일 기준 COWZ의 상위 10개 편입 종목은 셰브런(Chevron)·마라톤(Marathon Petroleum)·발레로(Valero)·부킹홀딩스(Booking)·필립스(Phillips)·뉴코어(Nucor)·EOG·파이오니어(Pioneer)·셰니에르(Cheniere)·다이아몬드백(Diamondback) 등이다. 이들 종목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1%다. ETF 구성 종목을 섹터별로 보면, 에너지 분야가 약 35%를 차지한다. 헬스케어(9.44%), 제조(8.84%), 소비재(7.42%), 유통(7.22%)가 뒤를 잇는다.
COWZ는 최근 매수세가 몰리면서 지난 9일엔 최근 1년 내 최고치(51.91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달 14일 기준 ETF 1좌당 가격은 50.81달러다. 최근 1개월간 수익률은 6.15%다. 3개월 수익률은 14.80%, 연초 대비로는 12.62% 올랐다. 총자산은 약 140억6500만달러(약 18조7800억원), 총보수는 0.49%다.
김인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COWZ는 미래 현금 창출 능력과 실제 현금흐름을 모두 고려한 투자가 가능한 ETF"라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정책 전환(피벗) 기대가 부각된 1분기 이후엔 다소 부진했으나, 고금리 환경이 지속될 것이란 우려가 재차 커지고 미국 내 신용리스크가 불거지면서 수익률이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