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멕 청약했어?”

주변에서 공모주 청약에 관심을 갖는 이들이 다시 늘고 있다. 오는 30일 코스닥 시장 상장을 앞둔 알멕은 수요 예측에 이어 일반 청약에서도 증거금 8조5000억원을 끌어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한 수요 예측에서는 1697.23대 1의 경쟁률을,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 경쟁률은 1355.60대 1을 기록했다. 알멕은 50년 업력의 알루미늄 압출 소재·부품 전문 기업이다. 전기차 전용 제품을 만드는 만큼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일러스트=이은현

공모주에 대한 일반 투자자 관심이 커진 이유는 올 들어 기업공개(IPO) 시장이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꽁꽁 얼어붙은 시장 분위기와 비교하면 상장 기업 수는 물론 공모주 수익률도 늘었다. 연초부터 중소형 공모주들은 ‘따상’(시초가가 공모가 대비 2배로 형성된 뒤 상한가) 행진을 벌이기도 했다. 종합 화장품 기업 마녀공장(439090)이 대표적이다.

IPO 시장이 살아나고 있지만, 개인 투자자들이 공모주 투자를 통해 거머쥘 수 있는 돈은 많지 않다. 성장 가능성이 커 높은 수익률이 기대되는 기업은 청약 경쟁률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균등 배정은 운에 맡겨야 하고, 비례 배정을 택해도 큰돈을 넣는 데 비해 받는 주식 수는 터무니없이 적다. 단기간이지만 청약을 위해 돈이 묶이는 동안의 이자도 무시할 수 없다. 일반 투자자가 IPO 시장의 회복을 수혜로 누리기 어려운 것이다.

이럴 때 코스닥벤처펀드에 가입하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코스닥벤처펀드는 공모주 물량을 더 많이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코스닥벤처펀드는 IPO를 통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는 공모주 물량의 30%를 우선 배정받을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장기 투자 시 300만원 한도로 투자금액의 10%를 소득공제해 주는 혜택도 주어진다.

2018년 출범한 코스닥벤처펀드는 전체 투자금의 절반 이상을 성장 가능성이 높은 코스닥과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특징이다. 코스닥 시장 활황과 높은 공모주 물량 덕에 현재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9일까지 55개의 코스닥벤처펀드 수익률은 11.46%를 기록하고 있다. 수익률 상위 펀드들은 20% 가까이 오르며 고공행진 중이다. 수익률이 가장 높은 브레인자산운용이 운용하는 펀드는 36% 상승했다.

공모주 수익률은 한동안 높은 수준을 유지하겠지만,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IPO 공모주식의 30%를 코스닥벤처펀드에 먼저 배정하도록 한 규정이 올해 말 일몰을 맞게 되기 때문이다. 박종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 시장이 불안한 가운데에서도 IPO 시장에 대한 관심이 지속되면서 일부 종목에 대한 높은 수익성을 보였다”면서 “이러한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