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으로 국내 증시가 위축됐지만 최근 상장 첫날 '따상(시초가가 공모가 2배를 형성하고 상한가)'을 기록한 기업이 있다. 화장품 제조업체 마녀공장(439090)이다. 대표 상품 '퓨어 클렌징 오일'로, 알 사람은 다 알았던 회사다. 기업공개(IPO) 시장 빙하기에 마녀공장은 한 가지 교훈을 남겼다. '될 기업은 된다'는 것이다.
마녀공장은 2012년 설립된 기업으로, 2018년 마스크팩 '메디힐'로 유명한 엘앤피코스메틱이 지분 70%를 인수하며 최대 주주로 올랐다. 이 회사는 자연주의 기능성 스킨케어 제품을 판매하는 것을 주 사업으로 한다. 주문자가 요구하는 제품과 상품명으로 완제품을 생산하는 주문자 상표 부착(OEM) 기업으로, 코로나19에도 실적을 키운 몇 안 되는 코스메틱 업체다.
2020~2022년 3개년 동안 마녀공장의 매출은 차례로 393억원, 626억원, 1018억원을 기록했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5억원, 177억원, 245억원으로 증가했다. 마스크를 쓰면 가려지는 색조화장품이 아닌 세안 제품을 주로 하기 때문에 이 시기 실적 악화를 피한 것으로 풀이된다.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인 덕에 마녀공장은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1800.47대 1이라는 올해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모가는 희망 범위(1만2000~1만4000원) 상단 이상인 1만6000원으로 확정됐으며, 일반 투자자 청약 경쟁률은 1265.33대 1을 기록했다. 이렇게 해서 모인 청약 증거금은 5조613억원이다.
마녀공장이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지난 8일 주가는 시초가보다 30% 높은 4만1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가격 제한 폭까지 뛴 것으로, 공모주 투자자는 160%의 수익을 거뒀다. 그다음 거래일에도 마녀공장의 주가는 12.74% 상승 마감했다. 그러다 16일 주가는 6.16% 하락했지만, 여전히 공모가보다 147.5%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중국 매출 비중이 크지 않다는 점은 마녀공장의 강점이기도 하다. 코로나19에 이어 한한령에도 타격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 매녀공장의 해외 매출은 563억원으로, 전체의 55.30%다. 이 중 일본이 75.8%로 가장 높고 중국 10%, 러시아 4%, 미국 4% 등이다.
다만 특정 제품군에 쏠린 매출은 마녀공장이 해결해야 할 문제다. 마녀공장의 대표 제품은 퓨어 클렌징 오일, 비피다 바이옴 콤플렉스 앰플, 갈락 나이아신 2.0 에센스 등이다. 이 제품들의 매출액은 572억원으로 지난해 매출의 56.18%를 차지했다.
오지우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마녀공장의 올해 예상 연결 실적은 매출 1227억원, 영업이익 248억원, 순이익 184억원"이라며 "장기적으로 15~20%의 높은 마진율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특정 브랜드와 제품 의존도는 높으나 해외 매출 확대 추세는 긍정적"이라며 "지역 포트폴리오 다각화는 유의미한 성과를 시현 중"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