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 신화에서 가장 인기 있는 신(神) Thor는 고대 노르드어의 발음으로 하면 '소르', 라틴어 식으로 읽으면 '토르'다. 미국 코믹스 회사 마블 코믹스 슈퍼히어로물의 캐릭터로도 유명하다. 영어의 목요일(Thursday)은 토르의 날(Thor's day)이 기원인 것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최근 미국 증시에서는 토르를 상호로 내건 나스닥 상장 기업의 주가가 급등했다. 토(소)르인더스트리(티커:THO)는 미국의 대표적 레져용 캠핑카(RV‧Recreational Vehicle) 기업이다. 인디애나주 엘하트시에 본사가 있고 에어스트림, 하트랜드, 리빙라이트 등 다수의 RV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곳이다. 지난 6일(현지시각) 주가가 전 거래일보다 17.67% 급등하며 93.1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실적이 시장의 예상치보다 크게 좋았던 '어닝 서프라이즈'가 원인이었다. 지난 9일에는 93.47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6일 2023 회계연도 3분기 실적 발표에서 토르인더스트리는 주당순이익(EPS) 2.24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애널리스트의 예상치의 2배 가까운 수치였다. 물론 매출(revenue)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1%나 줄어든 29억2880만달러에 그쳤지만, 유럽형 RV 부문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9.7% 늘어나는 등 사업 부문 별로는 '선방'을 한 영역도 있었다.
투자 전문 매체 마켓비트(market beat)는 '토르인더스트리에 다시 번개가 치다(Lightning Strikes For Thor Industries, Again)'라는 기사에서 "수익이 감소했지만, 예상보다 감소 폭이 적고 2019년 수준보다는 훨씬 높다"라며 예상보다 수익 감소가 적었고 현금 흐름이 양호한 상태로 유지됐기 때문에 주가가 급등했다고 분석했다.
토르인더스트리의 주가 상승으로 이 회사의 라이벌 회사인 위네바고 인더스트리(티커:WGO)의 주가도 급등했다. 지난 6일 전거래일보다 9.39%가 올랐다. 5월 31일 종가는 55.64달러였지만 지난 9일에는 65.63달러까지 올랐다. 이달 들어서만 17.9%(9.99달러)가 상승한 셈이다. 위네바고 인더스트리는 오는 21일 2023회계연도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미국 아웃도어 기업 토르인더스트리의 실적 발표와 관련 업종의 주가 반등은 국내·외 주식 투자자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유행이 지났다고 보이는 기업들도 여전히 생각보다 괜찮은 이익을 내고 있고 투자자들이 무시할 수 없는 주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어서다.
코로나 팬데믹이 엔데믹으로 전환하면서 팬데믹 기간에 유행을 끌고 매출이나 이익이 크게 늘었던 많은 기업은 더 이상 미래가 없을 것 같이 생각했던 투자자들이 많았다. 또 중국 리오프닝(경제 재개)이라는 새로운 테마를 좇아 떠난 투자자도 많다.
하지만 투자자들의 기대만큼 리오프닝 관련 기업들의 주가는 오르지 못했다.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 끝났지만 수요 회복이 더디고 청년 실업률이 상승하는 등 거시 경제 환경이 악화하면서 리오프닝 효과가 줄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토르인더스트리를 비롯한 미국 아웃도어 기업들이 보여주고 있듯 팬데믹 기간에 활황을 겪었던 모든 산업과 기업 중 여전히 살아남아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는 곳들이 많다. 리오프닝으로 큰 혜택을 받을 것처럼 보였던 많은 기업의 주가가 주춤하고 있는 시기에 오히려 이런 기업들에 좀 더 관심을 두는 것도 좋은 투자법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