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036570)가 야심 차게 준비한 신작 ‘쓰론 앤 리버티(TL)’에 혹평이 뒤따르자, 주가도 연일 하락하고 있다. 하반기 정식 출시를 앞두고 피드백을 받기 위해 일주일간 베타 테스트를 진행했는데, 이용자들의 반응이 냉랭해서다. 실제 지난달 24일 TL 베타 테스트가 진행된 날부터 이달 3일까지 엔씨소프트 주가는 17%가량 떨어졌다.

엔씨소프트 신작 '쓰론 앤 리버티'(TL)/ 엔씨소프트 제공

TL은 엔씨소프트가 2012년 출시한 PC 대규모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블레이드&소울’ 이후 11년 만에 신규 지식재산(IP)으로 선보이는 MMORPG다. TL은 엔씨소프트의 첫 PC·콘솔 게임이기도 하다.

그러나 베타 테스트 이후 기대치는 바닥으로 떨어졌다. 국내 게임 커뮤니티 사이트에선 개발비 1000억원을 어디에 썼는지 모르겠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실제 개발비로 1000억원이 쓰였는지는 알 수 없다.

증권가에서도 기대치를 낮추고 있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목표주가를 35만원으로 낮추며 “CBT 평가에서 무소과금 이용자의 호응을 얻지 못했고, 높은 과금 유도가 가능한 게임 설계가 아니”라며 “신작 TL 매출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하반기 신작 출시 시기와 게임성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한 시기”라고 분석했다.

반면 아직 테스트 단계여서 우려가 과하다는 의견도 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목표주가 53만원을 유지하며 “TL의 CBT 후기에서 좋지 않은 평가가 나타나 게임 성공에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아직 정식 버전과 정확한 비즈니스 모델이 아닌 만큼 추측성 반응에 불과하며, 이번 CBT를 통해 충분히 개선될 수 있는 부분이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도 이용자의 피드백을 적극 반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게임사 주가는 신작 효과에 따라 등락하곤 한다. 엔씨소프트는 신작 공개 이후 오히려 기대치가 떨어지면서 주가가 하락했다. 이에 시장 참여자들은 다음 신작을 내놓을 게임 기업에 주목하고 있다. TL과 같이 신작 반응을 살펴보고, 주가 방향을 가늠하기 위해서다.

우선 네오위즈(095660)는 자체 개발한 액션 RPG 게임 ‘P의 거짓’은 오는 8월 출시될 예정이다. 이어 ‘브라운더스트2′, ‘금색의 갓슈’ 등의 출시도 앞두고 있다. ‘고양이와 스프’는 중국 퍼플리싱 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데브시스터즈(194480)는 ‘쿠키런:킹덤’의 중국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어 신작 ‘오븐스매시’, ‘마녀의성’, ‘프로젝트B’ 등을 준비하고 있다.

강석오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22일 올해 하반기 게임산업 전망 보고서를 발간하며 “중국 외자판호를 발급받아 하반기에 중국에서 성과가 나오고, 별도로 준비하고 있는 신작 성과가 동시에 나타나는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며 “네오위즈, 데브시스터즈를 최선호주로 제시한다”고 의견을 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