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 박모(31)씨는 최근 비상장 주식 투자에 관심이 생겼다. 김씨는 올해 들어 미래반도체(254490), 꿈비(407400) 등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몇몇 기업의 공모주 청약에 참여했다. 이들 기업이 청약 흥행에 성공하고 상장 이후 연일 상승하면서 소소한 차익을 거둔 김씨는 "비상장 주식에 투자해 '될성부른 종목'을 미리 찾아 더 큰 수익을 얻고 싶어졌다"고 말했다.

최근 소형주를 중심으로 기업공개(IPO)에 성공하는 기업이 늘어나자 비상장 주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2일 금융투자협회가 운영 중인 비상장주식 거래시장 K-OTC에 따르면 이달 하루 평균 거래대금(21일 기준)은 75억9872만원으로, 지난해 일 평균 거래대금(35억2700만원)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K-OTC에 이어 2020년 증권플러스 비상장, 서울거래소 등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이 등장하면서 '알음알음' 이뤄졌던 비상장주식 거래에 대한 개인 투자자의 접근이 비교적 쉬워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대다수 투자자에게 비상장주식 거래란 생소한 개념이다. 이에 안전하고 편리한 비상장주식 거래법을 정리했다.

일러스트=정다운

비상장주식 거래 방법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 방법은 증권플러스 비상장, 서울거래소 등 민간 거래소에서 거래하는 방법이다. 모바일 앱 등을 다운받아 각 민간 거래소와 연동된 증권사 계좌를 개설하면 된다. 증권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서 상장 주식을 매매하는 것처럼 앱을 통해 개인 간 거래가 가능하다. 다만 호가를 보고 주식을 주문하면 증권사 등 중계를 통해 거래가 자동으로 체결되는 상장 주식과는 달리, 종목 게시판에서 매도자를 찾아 대화를 통해 가격과 수량을 협의해야 거래가 체결된다.

두 번째 방법은 금융투자협회가 운영하는 국내 유일의 제도권 장외시장 K-OTC를 통해 거래하는 방법이다. 증권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통해 거래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민간 거래소를 통한 주식 매매와 같다. K-OTC에서는 상한가·하한가(30%) 제도가 있어 좀 더 안전한 거래를 할 수 있고, 민간 거래소보다 낮은 증권거래세율이 적용된다는 것이 장점이다. 다만 거래가능종목이 민간 거래소보다 적고 '마켓컬리'나 '야놀자' 등 인기 종목이 많지 않은 편이다.

세 번째 방법은 38커뮤니케이션을 통해 거래하는 것이다. 1999년 설립된 38커뮤니케이션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비상장 거래 사이트다. 증권사를 끼지 않고 개인 간 거래가 이뤄진다. 주식을 팔고 싶은 사람이 사이트 내 종목 게시판에 해당 주식의 수량과 개인 연락처를 올리면, 매수 희망자가 매도 희망자에 연락해 금액을 협의한 후 매매하는 방식이다. 반대로 매수 희망자가 먼저 게시판에 글을 올리고, 매도희망자가 연락할 수도 있지만 사례는 극히 적다. 일반적으로 매매 시에는 매수자가 계약 금액 일부를 선입금하고, 주식을 받은 후 잔금을 치르게 된다. 증권사 등을 거치지 않아 안정성은 비교적 적지만, 더 다양한 종목들을 거래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이 밖에 증권사에서 판매하는 비상장 주식 신탁이나 펀드를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투자하고 싶은 기업을 직접 선택할 수는 없지만, 개인 간 거래보다 더 싼 가격으로 더 다양한 기업에 안전한 방식으로 투자할 수 있다.

비상장주식 투자는 공모주 수량보다 더 많은 물량을 공모가격보다 더 저렴한 가격에 미리 가지고 있다가, 기업이 상장하면 주식을 팔아 큰 시세 차익을 거둘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다만 기업에 대한 정보가 코스피나 코스닥 상장 기업과 비교해 크게 부족하기 때문에 비상장 주식 투자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매수자와 매도자의 정보 비대칭성에 의한 허위 매물 피해 우려도 크다. 또 상장 기업보다 거래량이 적어 원하는 시점과 가격에 거래가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도 기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