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끝났다. '매'(긴축적인 통화 정책 선호)를 보내고 '비둘기'(완화적인 통화 정책 선호)를 맞이 할 생각에 투자자들이 환호했다. FOMC 정례회의 직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가 2% 급등하면서 우리 증시도 상승했다. 2일 코스피지수는 0.78% 오른 2468.88에 거래를 마쳤고 코스닥지수는 1.82% 상승한 764.62에 장을 마감했다.

1일(현지 시각)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렸다. 만장일치 결정이었고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에 부합한 결정이었다. 이에 따라 미국의 기준금리는 기존 연 4.25~4.50%에서 연 4.50~4.75%로 높아졌다.

연준은 지난해 사상 최초로 4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밟았다. 기준금리를 0.75%포인트씩 올렸다. 지난해 마지막 FOMC에서는 금리 인상 폭을 0.50%포인트 올리면서 속도 조절에 나섰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투자자들은 올해 첫 FOMC에서 금리 결정 그 자체보다 이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나온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에 더 주목했다. 이번 FOMC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은 예상된 결과였으나, 금리 인상이 언제 종료될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FOMC 정례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은 "디스인플레이션(disinflation·물가 상승 둔화) 과정이 시작됐다"고 했다. 마른 땅의 단비 같은 발언이었다. 그러나 그는 "인플레이션이 최근 완화됐지만 여전히 너무 높다"면서 "연준의 목표 물가상승률인 2%를 달성하려면 긴축 정책을 유지해야 한다"라고도 했다. 그의 발언은 매파적(hawkish·통화긴축 선호)일까 비둘기파적(dovish·통화완화 선호)일까.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번 회의에서 파월 의장은 매를 가장한 비둘기"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올해 1분기 중 서비스 인플레 압력 둔화가 가세하며 핵심 물가가 빠르게 안정화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3월에 마지막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내용은 우려보다는 덜 매파적이었다"면서 "이번 기자회견에서 가장 주목되는 단어는 디스인플레이션"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파월 의장이 다소 매파적 기조를 유지한 것은 분명하지만, 이전보다는 덜 매파적, 즉 중립적으로 선회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규연 하나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이 예견된 수준에서 마무리되면서 이번 FOMC는 다소 비둘기파적으로 인식되는 듯하다"면서 "다만 국제 유가의 하단이 견고해지고 있고, 미 달러 약세가 원자재 가격을 지지하는 점, 연준의 우려처럼 서비스물가 하락 속도가 더딜 수 있는 점 등을 감안하면 결국 물가에 대한 경계는 하반기에 다시 부각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전 이코노미스트는 "제약적인 수준의 금리를 유지하려는 연준의 의도와 달리 시장이 금리 인하를 기대하고 낙관할수록 경기가 개선되며 물가가 반등할 여지가 커지기 때문에 연준은 연말까지 고금리를 유지하는 방향성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미 연준이 3월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후 연말까지 5%로 동결하는 전망 을 유지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