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음력 정월 초하룻날을 설날이라고 부르지만, 중국에서는 이를 춘제(春節)라고 한다. 중국 당국은 21일부터 27일까지를 춘제 연휴 기간으로, 지난 7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를 춘제 특별수송기간으로 각각 정했다. 중국 최대의 명절인 이때 중국인들도 우리처럼 새해 덕담을 주고받으며 10일 이상 긴 기간 동안 연휴를 보낸다. 명절을 보내기 위해 귀향하는 대규모 이동이 일어나는 기간이기도 하다.
금융투자업계도 중국의 춘제에 주목하고 있다. 춘제 동안 중국인들이 얼마나 많은 소비를 하느냐가 중국의 경제 소비 여력을 판가름할 수 있는 좋은 데이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중국 소매 판매 지표를 보면 의약품과 자동차는 각각 전년 대비 39.8%, 4.6% 증가했다. 그러나 외식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4.1% 줄었다. 대면 서비스업의 대표적인 분야인 외식에서는 소비가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섬유‧의복, 귀금속, 화장품 등도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 넘게 줄어든 상태다.
박수현 KB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3월 양회 이전 소비 여력에 대한 의구심을 해소할 수 있는 춘제 소비 데이터에 집중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이 방역을 완화하며 본격적인 리오프닝에 들어간다고 했지만, 시장은 중국인들의 소비 여력에 대해 의구심을 품고 있는데 이런 의구심이 춘제 소비 데이터로 풀릴 수 있다면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춘제 연휴 이후 중국은 전체 및 항목별 소비 규모를 발표할 계획이다. 현지 언론이 추정한 올해 춘제 소비 규모는 7조9000억 위안에 달할 전망이다. 지난해 12월 이후 주요 도시의 지하철 운송객 수 증가 등이 계속 늘고 있음을 고려하면 이런 추정치를 상회할 가능성도 있다.
중국은 앞서 지난 17일 2022년 4분기 및 연간 국내총생산(GDP) 수치를 발표했다. 4분기 2.9%, 연간 3.0%의 성장을 기록해 시장의 컨센서스를 넘는 양호한 수준을 기록했다. 이제 문제는 중국이 이런 긍정적인 흐름을 어디까지 이어갈 수 있을지다. 그러기 위해서는 중국의 소비가 다시 되살아나야 하기에 시장 참가자들은 춘제 소비 데이터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춘제 이후 희망을 보여줄 데이터를 시장에 안겨주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