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당 대회는 5년에 한 번 열리는 중국의 최대 정치 행사다. 앞으로 5년간 공산당을 이끌 새 지도부를 선출하고, 그에 맞는 정책 노선과 목표를 제시한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오는 16일부터 열리는 이번 당대회를 통해 장기집권(세 번째 집권)을 확정지을 전망이다.

10일 중국 베이징의 인민대회당 앞에서 시민들이 걸어가고 있다. 중국은 오는 16일부터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3연임을 결정할 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가 열린다. /AFP 연합뉴스

최근 중국 주식시장 안팎에서 당대회는 가장 큰 관심사로 떠올랐다. 시 주식의 장기 아닌 종신집권 가능성까지 점쳐지는 가운데 4분기와 내년 초 첫 정책 선택이 증시 향방을 판가름할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 경기 상황을 좌우하는 부동산 시장 관련 정책부터 인민은행 통화정책,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정책에 대한 새로운 가이드라인이 나올 것으로 예상됐다.

앞서 지난 10일 국경절 연휴(1~7일)로 휴장하고 5거래일 만에 개장한 중국 증시는 크게 휘청였다. 중국 본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거래일보다 50.24포인트(1.66%) 하락한 2974.15에 거래를 마치면서 종가 기준 3000포인트(P)선 아래로 무너졌다. 환율 상승과 미국 제재 등 영향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됐다.

성연주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중국 증시는 20차 당대회 개최를 앞두고 대내외 정치적 이슈, 금융시장 방어 등 영향으로 변동성을 키울 것"이라고 했다. 성 연구원은 "폐막일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통상 당대회는 6~7일간 진행된다"며 "시 주석은 지난 2012년 11월 열린 18차 당대회에서 총서기에 올랐고 10년 기한이 끝나는 이번 당대회에서 추가 5년 연임을 확정할 것"이라고 했다.

특히 시진핑이 3연임을 확정하며 '인민 영수'라는 칭호를 부여받을 지가 주목받고 있다. 중국에서 영수는 공산당의 사상적 지도자로 국가주석과 총수를 뛰어넘는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중국에 영수로 불리는 지도자는 마오쩌둥(毛澤東)뿐이다. 만약 시진핑이 영수라는 칭호를 얻으면 사실상 종신집권의 길을 여는 것과 다름 없다.

성 연구원은 "시진핑이 지난해 19기 6중전회에서 세번째 역사결의를 채택하면서 마오쩌둥 이후 두번째로 영수 칭호를 부여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했다. 그는 "당대회에서 후계구도를 구축하느냐의 여부도 중요하다"며 "당대회에서 후계자 선임을 하지 않을 경우 추가 5년이 아니라 10년 이상 장기 연임을 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덧붙였다.

최근 중국 시장은 시진핑 집권 3기 출범을 앞두고 과도하게 편중된 정책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 부동산과 플랫폼 규제 후폭풍에 제로 코로나 방역 정책까지 맞물리면서 경기 회복 속도를 지연시켰다는 것이다. 소수 정부 육성 산업에 한해 자금이 집중되면서 시장 변동성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하나증권은 당대회 이후 나타날 부동산, 통화 및 산업, 방역 정책 변화에 주목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면 집권 3기 출범과 함께 공산당이 선택하는 첫 정책이 내년 상반기 경기와 증시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중 부동산 정책 추가 완화 가능성이 가장 유력하다는 판단이다.

김경환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해 부동산 관련 재정수입은 사상 두번째 역성장이 유력하다"며 "현재 추세대로라면 내년 상반기까지는 중국 정부가 더 급해지는 국면에 돌입하게 된다"고 했다. 그는 "이미 9월 하순부터 한층 적극적인 정책 기조 전환이 확인되는 상황"이라며 "4분기에도 추가적인 수요 촉진 정책과 디벨로퍼 문제 개입 강화 확률이 높아졌다"고 했다.

중국 통화정책은 낮은 물가와 에너지 가격 통제력, 환율 강세를 기반으로 확장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향후 6개월은 가계 및 기업의 중장기대출 반등에 올인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국경절 연휴 직전 금융당국은 이미 시중 대형은행에 중장기대출을 대폭 촉진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연구원은 "현행 제로 코로나 전략과 방역 지침에 대한 점진적인 변화도 기대해볼 수 있다"며 "내수경기 회복과 주가 측면에서는 팬데믹 이후 가장 유의미한 방역정책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오는 11월부터 최소 백신 접종에 대한 입장, 방역 지침 완화에서 최대 위드 코로나 로드맵 도입 등이 기대 요인으로 꼽혔다.

중국 정부가 기술 육성을 통한 질적 성장에 나설 것이라는 가능성도 점쳐졌다. 부동산을 통한 경기 부양이 다양한 사회적 문제를 초래한다는 것을 경험한 만큼 이제 부동산이 아닌 기술 혁신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는 의미다. 7대 전략적 신흥 산업을 지정을 통해 노동집약적 산업에 과도하게 집중된 공급(세제 혜택 등)을 분산시킬 것으로 예상됐다.

일각에선 중국 주식시장이 당대회 이후 단기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을 하기도 했다. 과거에도 당대회 전후로 중국 시장 변동성은 크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중국 지도부가 정치적 빅 이벤트가 진행되는 기간에 경기나 금융시장 안정을 유도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첫 정책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시기는 2023년 3월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백은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초까지 중국 정부 정책 기조는 안정이 최우선"이라며 "최고 지도부인 중앙정치국 국무위원과 상무위원이 결정된 이후 내년 초까지 공산당 및 정부 관료 인사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했다. 그는 "내년 3월 양회를 통해 주요 관료 인사가 순차적으로 마무리되는 만큼 정부가 정책을 제대로 시행하는 시기는 그 이후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백 연구원은 "현재 중국 주식시장은 저평가돼 있다"며 "경기 침체 우려가 있는 선진국과 달리 중국 경기는 바닥에서 회복하는 단계로 경기 부양을 위해 유동성 확대도 지속될 전망이라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경기 회복 부진, 실적 부담 등 불확실성도 여전하기 때문에 상승에는 제한이 있을 것"이라며 "친환경, 에너지, 소비(농업)주에 선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