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월 상장한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주목받은 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7월 증시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27일 상장 6개월을 맞아 보호예수가 해제되면서 일부 물량이 매물로 나오기 때문이다.
이날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할 당시 기관의 배정 주식 물량이었던 996만365주에 대한 보호예수가 해제된다. 이날에 보호예수가 해제되는 LG에너지솔루션의 주식은 전체 상장 주식의 약 86%에 해당하는 총 2억146만365주다.
LG에너지솔루션은 코스피 시가총액 2위(92조1960억원) 기업이다. 전날 LG에너지솔루션은 전 거래일 대비 3000원(0.77%) 오른 39만4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또 LG에너지솔루션의 최대주주인 LG화학(051910)이 보유한 지분 1억9150만주에 대한 보호예수도 해제된다. 기관과 LG화학이 보유한 주식을 모두 더한 LG에너지솔루션의 물량은 전체 물량의 약 86%다. 시장에서 LG화학의 보유 물량이 대거 풀리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보호예수는 개인과 기관 등의 투자자가 일정 기간을 정해 그동안의 주식을 보유할 것을 약속하는 것을 뜻한다. 보호예수 기간이 만료되면 투자자는 주식을 팔 수 있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보호예수 물량이 해제되면서 펀더멘털(기초체력)과 무관한 수급적 우려가 증가할 수 있다"면서 "LG에너지솔루션의 낮은 유동성과 여러 이벤트가 겹치며 주객이 전도되는 '왝더독(꼬리가 몸통을 흔든다는 뜻)' 현상이 나타날 수 있는 상태"라고 분석했다.
기관의 물량도 적지 않다. 기관이 보유한 주식은 996만365주(4.26%)다. 당장 시장에 팔 수 있는 물량은 약 3조8945억원 규모다. LG에너지솔루션의 유동주식 비율은 2438만주(10.4%)에 불과한데 약 1000만주에 달하는 물량이 쏟아지면,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대규모 물량 출회로 인한 주가 하락을 우려하고 있다. 현재 주가는 당시 공모가(30만원)보다 높아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질 가능성도 있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상장주식수 대비 4.3% 수준의 물량을 감안하면, 단기 수급충격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연기금·보험·은행의 배정물량도 6개월에 편중돼 있고, 금융투자 등으로 판단되는 기타 자금도 배정률이 높은 편"이라면서 "투자자도 공모가 대비 30.3%포인트(p)임을 감안하면 이들 자금에서도 일부 매물이 출회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전혜영 다올투자증권 연구원도 "보호예수 물량이 출회되면서 단기 수급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인플레이션 여파에 따른 금리 인상과 커지는 주식시장 변동성이 불확실성을 키우는 상황에서 코스피지수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보호물량이 풀릴 경우, 증시를 흔들 가능성도 있다. 코스피의 하루 거래대금이 현재 약 6조원대인 상황에서 4조원 규모의 기관 자금이 풀릴 경우,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악재는 많지만, 호재도 있다. 8월 모간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정기변경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편입비중이 높아질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른 패시브 자금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
염동찬 연구원은 "MSCI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유동비율을 확대할 수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면서 "현재 9%인 유동비율이 보호예수물량 해제로 15%까지 상승할 경우, 패시브 자금은 이론상 약 2500억원이 유입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주 수급 불안정을 근거로 주가 변동성이 확대된다면, 8월 MSCI 분기 리뷰를 겨냥해 비중을 확대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아직 때가 이르다는 평가도 있다. 고경범 연구원은 "27일 보호예수 해제분과 관련된 유동비율 변경이 8월 MSCI 정기변경에 전부 반영될 수 없다고 본다"면서 "실질적으로 수급이 반영되는 시점은 11월 정기변경임으로 패시브 모멘텀을 기대하기는 이른 시점"이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