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어지는 하락장 속에서 이른바 '흙 속의 진주'가 될 만한 종목을 찾는 투자자가 많아졌다. 증권가에서 긍정적으로 분석하는 종목이 손에 꼽히는 가운데 이달 들어 롯데쇼핑(023530), 현대차(005380)를 비롯한 일부 종목 목표주가가 상향 조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064850)에 따르면 이달 들어 전날까지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 커버하는 종목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한 경우는 총 69건이다. 단순 리포트 수를 기준으로 집계한 수치로, 중복된 리포트를 제외하고 종목으로만 보면 모두 39개 종목 목표주가가 상향됐다.
최근 증시가 연일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리서치센터의 분위기도 지난해와 달라졌다. 지난해 7월 기준 목표주가가 상향 조정된 리포트는 약 500~600개 수준이다. 기간이 5일 정도 차이가 난다는 점을 감안하면, 리포트 수만 지난해가 올해보다 8배 이상 많았던 셈이다.
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 약세 흐름이 이어지면서, 목표주가가 오르는 기업이 귀해지고 있다"며 "희소할수록 가치가 높아지는 것을 고려할 때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도 목표주가가 상향 조정되는 기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달 들어 목표주가가 가장 많이 상향된 종목은 롯데쇼핑과 현대차로 모두 6개 증권사에서 관련 리포트를 냈다. 롯데쇼핑은 SK증권, 키움증권, 대신증권, 유안타증권, 신한금융투자, 교보증권이, 현대차는 대신, 유안타, 다올투자증권, 신영증권, 현대차증권, NH투자증권이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신한금융투자는 롯데쇼핑 목표주가를 기존 9만500원에서 10만5000원으로 11% 상향했다. 하이마트와 슈퍼를 뺀 모든 사업부의 실적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고, 올해 롯데쇼핑에 6년 만에 처음으로 당기순이익이 발생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25일 롯데쇼핑은 9만4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정소연 교보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로 갈수록 영업이익 반등이 가파를 것"이라며 "백화점 및 아웃렛의 견조한 이익 창출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리오프닝에 따른 컬처웍스 반등, 마트 구조조정 효과도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교보증권은 목표주가를 12만원으로 약 20% 상향 조정했다.
현대차는 올해 2분기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에 이어 중장기적으로도 견고한 실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매크로(거시경제)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존재하긴 하지만,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제품 경쟁력도 개선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실제 현대차 주가는 좋은 실적과 증권가의 긍정적인 전망에 힘입어 20만원대를 다시 넘보기 시작했다. 전날 현대차는 5000원(2.62%) 상승한 19만6000원에 마감했다. 현대차는 지난 15일부터 이날까지 21일(보합) 하루를 제외한 모두 상승했는데, 이 기간 주가는 7.4% 올랐다.
롯데쇼핑과 현대차 다음으로 많이 목표주가가 상향 조정된 종목은 셀트리온(068270)이다. 신한금융투자, 하나증권, 흥국증권, 한국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등 5곳 증권사에서 목표주가를 올려 잡았다. 기아(000270), 한미약품(128940)은 증권사 4곳이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한편, 증권가 전반적으로 목표주가가 상향 조정된 종목이 줄어들긴 했지만, 반대로 투자의견 '매도'(SELL)를 제시한 리포트가 늘진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국내 증권사 47곳 중 매도 비율이 0%인 곳이 절반을 넘는 29곳(61.7%)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