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5월 2~6일) 코스피지수는 40.35포인트 떨어진 2647.10으로 마감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에 이어 추가 빅스텝(0.5%포인트)을 시사하면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됐다.
이 기간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투자자는 1조1922억원 사들인 반면 기관, 외국인은 각각 8458억원, 4048억원을 팔아치웠다. 한 주간 개인 투자자가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LG생활건강(051900)으로 513억1100만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어 LG에너지솔루션(373220)(497억3600만원), 삼성전자(005930)(373억300만원), 하이브(352820)(305억5300만원) 등을 담았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현대중공업(218억1000만원), 한국전력(015760)(160억4800만원), 기아(000270)(154억400만원)을 집중적으로 매수했다.
기관투자자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231억3300만원)을 가장 많이 사들였다.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ETF(상장지수펀드)로, 코스피200 지수 하루 수익률의 두 배를 역으로 추종하는 상품이다. 이어 코오롱인더(120110)(154억5500만원), 한전기술(052690)(143억2300만원) 등이 기관 순매수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 기간 코스닥지수는 17.16포인트 빠진 884.66으로 장을 마쳤다. 개인투자자 홀로 4144억원 순매수한 가운데 기관, 외인은 각각 2049억원, 1815억원 순매도했다.
◇인플레이션 압력 심화로 금리 정상화 속도...'빅스텝' 시사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면서 금리 인상 시계도 빨라지고 있다. 연준은 지난 3~4일(현지 시각)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0.25∼0.50%에서 0.75∼1.00%로 0.5%포인트 인상했다. 연준이 0.5%포인트 인상을 결정한 건 2000년 5월 회의(6.0→6.5%) 이후 약 22년 만이다.
자산 긴축 행보도 확인했다. 다음 달부터 대차대조표 축소(양적긴축)도 시작한다. 연준이 유동성을 흡수하기 위해 국채, 정부기관채권, 정부 기관 MBS(주택저당증권) 보유량을 줄이겠다는 의미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수년이 걸릴 수 있다고 언급하며 매우 공격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향후 몇 차례 회의에서 0.5%포인트 인상이 논의돼야 한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추가 빅스텝을 시사했다.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우선 불확실성 완화로 해석했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미 시장 참여자들의 관심은 50bp(1bp=0.01%) 인상, 6월 75bp 금리인상 가능성에 쏠려 있었다"며 "최소 6월과 7월 두 차례의 50bp 인상이 확실시되며, 9월 금리인상 폭도 향후 인플레이션 방향에 따라 25bp~75bp까지 열려있다"고 설명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의 가장 큰 우려 요인이었던 미 연준의 긴축 강도에 대한 불확실성은 완화한 상태"라면서도 "연준이 실제 긴축 강도를 누그러뜨리기 위해서는 물가 상승세가 둔화한다는 뚜렷한 신호가 필요한데, 4월 물가 지표에서 유의미한 물가상승 둔화를 확인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국내외 4월 소비자물가·생산자물가 등 주요 경제지표 '주목'
이번 주(5월 9~13일)에는 중국, 미국에서 발표하는 주요 경제지표에 투자자 관심이 쏠릴 예정이다. 오는 11일에는 중국 4월 PPI(생산자물가지수), CPI(소매물가지수)가 발표된다. 같은 날 미국 4월 CPI가 나온다. 12일에는 미국 4월 PPI 발표가 예정됐다. 13일에는 유로존 3월 산업생산, 미국 5월 미시간대 소비자대기지수 잠정치가 발표된다.
강민석 교보증권 연구원은 "현재 미국은 확장 국면을 유지하고 있지만 점차 하락하고 있으며, 중국은 지난 3월부터 둔화 국면 진입했다"며 "중국의 생산 차질 및 공급망 병목 지속으로 향후 글로벌 경제 둔화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국내 이벤트로는 오는 10일, 20대 대통령 취임식이 예정됐다. 26일에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열린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5월 금통위에서도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국내 4월 CPI는 예상치(4.4%) 웃돌며 전년 대비 상승 폭이 커졌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수요 부문에서 상방 요인이 부각되면서 당분간 물가 상승 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4%대 상승률을 예상하며 임금, 환율 상승으로 인해 물가 상승 압력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창용 신임 총재가 주재하는 첫 금통위로, 당분간 금리인상 기조는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5월, 7월, 10월 등 연내 세 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이어 "올해 말 예상 기준금리도 예상보다 25bp 높은 2.25%로 추정한다"고 덧붙였다.
◇경기 불확실성 확대...고배당·변동성 낮은 종목으로 대응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이번 주 코스피 예상 밴드로 2630~2750선을 제시했다. 상승 요인은 미 연준 긴축을 둘러싼 금융시장의 우려 완화, 한국 기업들의 긍정적 실적 전망 등을 꼽았다. 반면 미국 물가불안, 중국 코로나19 확산 및 봉쇄 조치 등은 하락 요인으로 제시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장기 국채금리 하향 안정에 따른 성장주 강세를 예상하지만, 그 과정에서 변동성은 다소 높을 수 있다"며 "인터넷, 2차전지, 제약·바이오, 에너지, 비철금속, 유통, 의류 등을 관심 업종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재정 여력을 갖춘 선진국 시장, 즉 미국 증시 중심으로 안전한 투자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기는 견고하며, 올해 연준이 강력한 긴축 통화정책을 펼칠수록 증시가 상승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며 "오는 11~12일 발표되는 미국 4월 CPI와 PPI가 예상대로 전월치를 하회한다면, 물가 고점 통과 해석에 대한 확신은 커질 것이며, 5~6월 연준의 빅스텝은 물가 통제 효과를 최대화하는 적절한 통화정책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변동성이 낮은 고배당, 이익 안정성 담보할 수 있는 섹터(에너지, 경기소비재, 산업재), 성장주(IT, 헬스케어, ESG, 전기차·2차전지, 우주항공, 메타버스)는 중기적 관점에서 봐야 한다"며 "상반기 가격 조정 시 비중 확대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