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5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긴축에 대한 시장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한국 시간으로 5일(현지 시각 4일)에 열리는 FOMC는 시장의 변곡점으로 작용해 회의 이후 시장의 색깔이 결정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지난 주말 S&P500과 나스닥 지수 등은 3~4% 급락하며 올해 들어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두 지수는 4월 한달간 8~13% 급락하며 ‘최악의 달’을 기록했다. ‘공포 지수’로 불리는 변동성(VIX) 지수는 30을 넘어서며 시장 위험이 극에 달했다.

지난 3월 16일(현지 시각)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에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이 뉴욕증권거래소 입회장 화면에 비치고 있다. 연준은 이날 3년 3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는 것으로 본격적인 금리 인상의 시작을 알렸다. /연합뉴스

지난 금요일 달러 인덱스 약세 전환과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로 코스피지수는 반등했지만, 여전히 매크로 변수와 지정학적 이슈는 안갯속으로 평가된다.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5월 50bp 금리 인상을 사실상 확실시하고 있고 월 평균 950억달러(국채 600억+MBS 350억원)씩 전보다 훨씬 가파른 속도로 자산을 축소하는 양적 긴축(QT)을 발표할 것으로 보고 있다.

SK증권은 “현재 주식 시장에서는 50bp 금리 인상에 대해선 대부분 선반영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번주 실제 자이언트스텝(75bp 인상)이 아닌 빅스텝(50bp 인상)시 주식 시장에 타격은 적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삼성증권은 “시장은 5월 FOMC 이후 4~5월 미 CPI를 통해 인플레이션의 하락 전환을 확인하고 중국의 봉쇄 전개 상황과 경기 전망 변화 등을 예의주시하며 신중하게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번주에는 미 연준을 비롯한 최소 12개국(영국, 호주, 브라질 등) 중앙은행의 정책 결정 회의가 열린다.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한 적극적인 기준금리 인상이 향후 수요 둔화 및 경제 성장을 저해하거나 촉진할 수 있는 지에 대한 투자자와 시장의 판단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은 “중국의 코로나 확산 및 봉쇄를 둘러싼 불확실성과 미 연준의 긴축 전망은 이번주 국내 증시가 하락할 요인으로 남아 있지만 한국 기업들의 긍정적인 실적 전망과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메리트는 증시에 긍정적”이라고 봤다.

현재 1분기 실적 시즌이 진행 중인 가운데, 우리나라 기업들의 1분기 성적표는 양호한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향후 이익에 대한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로 종목별 주가는 큰 차별화 장세를 보이고 있다. 실적에 대한 절대치보다 향후 이익의 지속 가능성이 더 중요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증권은 “금리 인상이 본격화되고 기업들의 실적 피크아웃 우려가 팽배해지는 시점에 신중한 종목 선택이 중요하다”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없고 저평가 됐는데 향후 실적이 개선될 수 있는 기업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압축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NH투자증권은 “금리 상승 압력의 영향을 크게 받은 성장주의 반등을 예상한다”면서 “조달 금리 상승으로 인해 기업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훼손될 여지가 적은 퀄리티 성장주에 주목하고 엔데믹 전환에 따른 기업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는 분야도 계속 들고가야 하는 주식”이라고 분석했다. 이번주 관심 업종으로는 인터넷, 2차전지, 제약·바이오, 에너지, 비철금속, 유통, 의류를 꼽았다.

이번주에는 2일에 카카오페이(377300), 항공항공우주, DL이앤씨(375500), F&F(383220), 원익머트리얼즈(104830) 등의 실적이 발표 된다. 3일에는 카카오뱅크(323410), 하이브(352820), 카카오게임즈, 코오롱인더(120110) 등의 실적이 공개된다.

2일~4일은 중국이 노동절로 휴장한다. 2일에는 유로존 4월 마킷 제조업 PMI와 미국 4월 마킷 제조업 PMI와 ISM 제조업이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