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투자자들에게 높은 수익률을 안겨줬던 위메이드(112040) 주가가 연초 이후 맥을 못추고 있다. 위메이드뿐만이 아니라 자회사인 위메이드맥스(101730) 주식과 자체 발행한 코인 위믹스까지 줄줄이 폭락하는 상황이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지난달 31일 정기 주주총회 이후 주주와의 대화에서 발언하고 있다. /위메이드 유튜브

27일 위메이드는 전날보다 2900원(3.58%) 하락한 7만8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들어 이날까지 위메이드는 56.1% 빠졌다. 지난해 11월 22일 기록한 장중 최고가(24만5700원)와 비교하면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지난해 위메이드는 P2E(Play to Earn·돈 버는 게임) 게임, 가상자산에 대한 기대에 힘입어 급등했다. 그러나 연초 이후 위메이드 등 성장주로 분류되는 게임주에 불리한 시장 상황이 계속되는 가운데 실적 부진 우려까지 맞물렸다는 평가다.

앞서 위메이드는 지난해 실적을 발표하는 과정에서 자체 발행 코인인 위믹스 처분을 둘러싸고 먹튀 논란을 빚기도 했다. 회사 측은 4분기 매출이 역대 최대라고 밝혔지만, 위믹스 매각 대금을 제외하면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이라는 지적이 있었다.

신작 게임 미르4 글로벌 매출이 예상보다 부진했고, 신규 이용자 유입이 지지부진하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올해 1분기 실적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증권사의 비관적인 전망이 쏟아지면서 주가는 낙폭을 키웠다.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건 위메이드뿐 아니다. 같은 기간 자회사 위메이드맥스(27일 종가·1만6150원)는 65.2% 하락하며 연초 이후 국내 증시에서 가장 많이 하락한 종목 8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12월 기록한 장중 최고가(6만3000원)에 비해서는 74% 이상 낮은 수준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위메이드맥스는 지난해 유가증권·코스닥 시장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종목이었다. 위메이드맥스 주가는 지난해 15배 이상 상승했다. 위메이드 주가는 828% 상승하며 위메이드맥스, 에디슨EV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종목이다.

주식뿐 아니라 가상자산 시장에서 위메이드가 자체 발행한 코인인 ‘위믹스’도 고꾸라졌다. 이달 들어 위믹스는 4000원 초반대서 등락 중이다. 지난해 위메이드, 위메이드맥스가 최고가를 기록할 당시 위믹스는 2만원 후반대까지 올랐다는 점을 고려하면 85% 이상 하락한 셈이다.

위믹스 가격은 위메이드 주가에 연동되는 경향이 있다. 위믹스는 위메이드 게임 ‘미르4′에서 활용되는 코인이다. 위메이드 게임 흥행이 지속돼 아이템 거래가 활발해져야 거래 수수료 매출도 늘고, 코인 가격도 상승하는 구조라고 볼 수 있다.

주식과 더불어 코인 가격이 급락하면서 위메이드 측은 투자자 신뢰 회복에 힘을 쏟고 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배당금 수령액과 4월 급여로 위믹스를 매수했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향후 위메이드를 떠나기 전까지 이를 매각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 같은 발표에도 불구 주가와 코인 가격에는 전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올해 3월 이후 위메이드에 대한 보고서가 나오지 않는 상황이다. 이달에는 다올투자증권이 유일하게 보고서를 냈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로 유지됐지만, 목표주가는 13만원에서 12만원으로 하향 조정됐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부터 매출이 감소하는 미르4의 신규 유저 유입이 부진하다는 판단해 향후 매출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실적 부진을 단기적으로 해소할 수 있는 건 5월에 출시되는 미르M과 중국 사업 정도”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