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이후 우크라이나 사태로 글로벌 시장이 혼돈에 빠지면서 하락장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의 성과가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미국 금리 인상 속도가 예상보다 빠를 것으로 전망되면서, 미국 국채 인버스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들의 수익률이 20%를 넘기기도 했다.

2021년 5월 11일(현지 시각) 뉴욕 월가에 있는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이후 국내 대체펀드 중 리버스마켓 펀드는 1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대다수 펀드들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금과 원유가 속한 소재나 원자재, 브라질, 중남미 펀드 등이 10~20%대 수익률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성과다.

올 들어 리버스마켓 펀드(49개) 설정액은 3조1300억원이 빠져나간 가운데, 최근 한달 사이에만 8000억원이 순증하며 손바뀜이 빨랐다. 최근 1주일 사이에만 4200억원이 급격히 순증했다.

연초 이후 수익률도 20%에 육박하는 펀드들도 많다. 10억원 이상 펀드 대상(운용, 모펀드 제외, ETF 포함) 중에서는 'KBSTAR미국장기국채선물인버스2X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채권-파생형)의 수익률이 21%로 가장 높았다. 특히 이 상장지수펀드(ETF)는 1개월 수익률이 19%로 눈에 띄게 두드러졌다.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단계적으로 미국의 금리 인상(채권 가격 하락)이 예고되면서 채권의 금리 상승(장기 채권의 가격 하락)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 펀드는 'S&P US Treasury Bond Futures Excess Return Index'를 기초지수로 삼는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 상장된 미 국채 선물 최근 월 종목의 가격과 동일하게 연동해 움직이는 지수다. 일간 수익률의 -2배를 추종하며 스왑으로 환율 변동에 따른 손실 위험을 최소화한다. 공개된 포트폴리오에 따르면 현재 원화 예금의 비중이 86%에 달할 정도로 크다.

실제로 최근 1개월 사이 미 국채 인버스에 투자하는 ETF들의 수익률은 10%에 육박하고 있다. '삼성KODEX미국채울트라30년선물인버스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채권-파생형)'과 'KBSTAR미국장기국채선물인버스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채권-파생형)'은 각각 8~9%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주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 2019년 3월 이후 처음으로 2.7%를 넘어섰다. 올 연말까지 미국의 금리 인상 폭은 약 220bp 수준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증권의 서정훈 연구원은 "3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회의록이 공개되면서 시장이 예상하는 연방준비제도의 긴축 강도는 한층 강화됐다"면서 "생각보다 빠르고 강하게 양적 긴축 가능성이 커지면서 장기 금리의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외 대다수는 국내 증시 회복을 기대하며 주요 지수를 따라 움직이는 펀드들의 수익률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NH-Amundi코리아2배인버스레버리지증권투자신탁(주식-파생재간접형)'이 연초 이후 19% 수익률로 2위를 차지했다.

이 ETF는 코스피200 선물 인버스-2X 지수를 추종하며 현재 'TIGER200 선물인버스2X' 'KODEX200 선물인버스2X', 'KBSTAR200 선물인버스2X' 등의 비중이 전체 중 80%를 차지한다.

이어 '미래에셋TIGER200선물인버스2X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 '한화ARIRANG200선물인버스2X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 '키움KOSEF200선물인버스2X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 '삼성KODEX200선물인버스2X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 'KBSTAR200선물인버스2X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 'KB코리아인버스2배레버리지증권투자신탁(주식-파생재간접형)' 등이 모두 18%대 수익률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