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3월28~4월1일) 국내 증시는 대외 이슈에 대한 우려 속에 보합권에 머물렀다.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지수(VIX)는 주 초반 연속 20선을 하회하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이슈가 본격화되기 시작한 2월 중순 이전 수준까지 회복했다.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전주보다 9.87포인트(0.36%) 오른 2939.85로 일주일을 마감했다. 이 기간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 투자자 홀로 9858억원을 순매수 했다.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320억원, 9013억원을 시장에 던졌다.

이 기간 개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자(005930)였다. 개인 투자자는 한 주 동안 삼성전자를 1조원 이상 사들였다. 그 다음으로는 SK하이닉스(000660)(2079억원), 삼성전자우(1674억원), LG전자(066570)(1398억원) 순으로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의 매도세는 삼성전자에 집중됐다. 한 주 동안 외국인이 시장에 내놓은 삼성전자 주식은 7671억원 어치다. 기관 투자자도 이 기간 삼성전자를 가장 많이 팔았는데, 이 기간 기관의 삼성전자 순매도액은 2444억원 어치다.

이번주(4월4~8일) 국내 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의 결과 등에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기업들의 1분기 실적 발표가 잇달아 나오는 만큼 기업 실적 발표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 긴축 속도 가늠케하는 FOMC 의사록…시장 변동성 좌우할 듯

오는 6(현지 시각)일에는 미 연준의 3월 FOMC 의사록이 공개된다. FOMC 의사록이 중요한 이유는 시장에서 이미 공격적인 연준을 일부 반영하고 있지만 예상보다 더 매파적인 연준위원들의 성향이 나온다면 시장 변동성은 더 확대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연준은 이달 17일 열린 FOMC 회의에서 이르면 오는 5월 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을 단행할 수 있다고 시사한 바 있다. 지난 3월 FOMC 회의 이후 나온 점도표에서는 연준 위원 16명 가운데 7명은 올해 7회 이상의 금리 인상을 주장했다. 올해 물가 전망치를 중간값 이상으로 전망한 위원도 다수였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FOMC 의사록에서는 연준위원들의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감과 이에 대한 대응 의지가 시장 예상보다 더 강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3월 FOMC 이후 가장 매파적인 성향의 위원인 블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연은) 총재는 올해 정책 금리를 3%까지 높여야 한다는 주장을 한 바 있으며 파월 연준 의장을 비롯한 상당수의 위원들이 매파적인 태도를 높인 바 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이번 의사록에서는 양적 긴축과 관련한 구체적인 계획을 밝힐 것"이라며 "시장 예상 수준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의사록이 공개된다면 금융 시장 참가자들은 리오프닝에 따른 수요 개선과 양호한 고용, 그리고 다가오는 실적 시즌으로 관심이 분산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긍정적인 주식 시장 흐름을 기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3월 의사록에서 양적 긴축과 관련한 구체적인 계획을 밝힐 수 있다"면서 "현재 우려보다 더 강한 매파적 기조가 나오면 시장에 주는 충격 강도는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예상에 부합한 의사록이 공개되더라도 증시 상승 동력이 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FOMC 의사록 내용과 이후 시장 반응은 글로벌 증시의 기간 조정 연장 또는 가격 조정 본격화 여부를 결정하는 변수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FOMC 의사록이 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허진욱 삼성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현재 미국 노동시장은 노동 수요가 공급을 약 500만명 이상 상회하는 유례없는 호황국면에 진입해있기 때문에 연준이 빠른 속도로 금리 인상을 하더라도 노동시장의 급격한 위축과 경기 경착륙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면서 "전반적인 의사록 내용이 여전히 매파적인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미 그런 것들이 시장에 선반영된 상황이므로 FOMC 의사록 공개가 시장에 추가적인 충격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내다봤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일(현지 시각) 하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증언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 국내외에서 잇달아 발표되는 경제 지표 주목

이번주에는 경제 활동 정상화와 물가 안정 등을 가늠해볼 수 있는 주요 경제 지표들의 발표가 예정돼있다. 5일에는 한국 소비자물가지수와 미국의 3월 공급관리협회(ISM) 서비스업 지수가 발표된다.

허진욱 삼성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미국 내 확진자 수가 오미크론 이전 수준으로 정상화되면서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경제활동 정상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3월 ISM 서비스업 지수는 2월의 56.5에서 크게 상승한 58.6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한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6%, 전년 대비 4.0%를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는 기저효과 영향을 받으면서 전년과 비교해 4%에 다시 근접하는 방향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주식시장은 전쟁 관련 동향, 통화 정책과 같은 요인들에 크게 영향 받았지만 이제는 경제지표와 기업 실적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질 전망"이라며 "3월 경제지표와 기업 실적에 대한 시장 전망은 주식 시장이 완만한 우상향 흐름을 보일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 "코로나 정점 지날 것", 리오프닝주 담아볼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정점을 찍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정부는 새로운 거리두기 조정안을 지난 1일 발표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회의 모두발언에서 "3일부터 2주 동안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 제한을 밤 12시로 완화하고, 사적모임 인원 제한은 10인까지로 조정한다"고 밝혔다.

권덕철 중대본 1차장 겸 보건복지부 장관은 같은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오는 18일부터는 실내 마스크 착용 등 핵심 방역수칙을 제외한 사적모임과 영업시간, 행사·집회 규모 제한 등에 대한 전면 해제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도 리오프닝 관련 기업들에 대한 추천 강도를 높이고 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최근 국내에서 스텔스 오미크론이 기승을 부리고 있으나 확진자 수 추이를 보면 곧 유행의 정점을 통과할 전망인데 그 과정에서 운송, 호텔, 레저, 유통, 엔터 등 수요가 억눌렸던 리오프닝 테마가 부상할 수 있다"면서 "또한 정권 교체 과정에서 기업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가 고조될 수 있는데 온라인플랫폼규제법, 중대재해처벌법 등 예상 규제가 약해질 수 있다는 측면에서 플랫폼, 건설 등에 대한 관심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매크로에 관계 없이 성장과 확장 가능성이 높은 반도체와 2차전지 산업에 대해서도 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2분기부터 해외 백신접종자의 격리 의무가 면제되고 항공사들의 주요 해외 노선 재취항이 본격화되는 등 여행, 항공, 엔터 등 주요 리오픈 관련 업종에서 변화의 징조가 포착되고 있다"면서 "리오프닝주에 대한 비중을 적극적으로 늘릴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