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상장한 부동산 권리조사 기업 리파인(377450)이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부동산 정책 수혜 기대감 속에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연초 지지부진하던 주가가 조금씩 반등하기 시작하면서 지난해 공모주 청약 이후 매도 기회를 찾지 못한 개미 투자자들도 다시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16일 서울의 한 공인중개사무소에 아파트 매매 및 전세 상담 안내문이 붙어 있다. /뉴스1

24일 리파인은 전날 50원(0.35%) 상승한 1만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주가는 1만5300원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지난달 24일 종가(1만2500원)와 비교하면 주가는 한 달 새 15% 이상 올랐다. 물론 상장 당시 공모가(2만1000원)는 여전히 30% 이상 하회하는 수준이다.

리파인은 한국감정원 사내벤처로 출범해 2002년 설립됐다. 금융기관에서 부동산 거래, 담보 대출을 실시할 때 권리 조사를 대행하는 사업을 한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등 보증보험기관을 비롯해 국내 주요 시중은행과 제휴를 맺고 등기·미등기 권리를 조사하고, 하자 여부를 밝혀내는 일을 해준다.

최근 리파인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이끄는 새 정부의 부동산 정책 관련 수혜주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세대출을 비롯한 부동산 대출 규제가 완화될 가능성이 점쳐지면서다. 리파인의 매출에서 관련 규제 영향을 받는 전세대출 서비스 비중은 90%로, 지난해 정부의 규제 예고에 상장 일정을 한 차례 연기하기도 했다.

김규상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권리조사는 부동산 거래와 대출의 필수 업무 중 하나로 리파인이 압도적인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며 "차기 정부의 주택 공급 확대와 세제 완화 등에 힘입어 권리조사의 가격(P)와 건수(Q)가 모두 증가하며, 다시 한번 최대 실적을 새로 쓸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리파인은 지난해 하반기 전세대출 규제 우려 속에서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리파인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대비 8.5% 증가한 588억원, 영업이익은 3.8% 늘어난 210억원이다. 당기순이익 169억원으로 5.2% 증가했다. 규제에도 불구하고 실거주자 수요가 꾸준했던 것이 실적을 견인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2020년 7월 시행된 임대차3법의 계약갱신청구권(2+2년)이 도입되고 첫 만료를 앞두고 있다"며 "임대차3법으로 매매가 상승을 반영 못 했던 전세가가 오르고, 거래량도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5년간 전국 아파트 평균매매가는 80.5% 상승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말부터 두 차례 실시한 주주환원 정책도 주가에 긍정적인 신호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통상 기업과 경영진이 자사주를 사들여 소각하면 주가가 상승하는 효과가 있다. 리파인은 지난해 11월에 이어 올해 1월 25일에도 약 1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취득 신탁계약을 맺었다. 24일 종가(1만1950원) 기준 약 83만6820주에 해당한다.

그러나 리파인 주가가 대내외적으로 지난해보다 우호적인 여건 속에 상승하더라도 공모가를 웃돌기도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당장 증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만큼 상승세가 지속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최근 한 달 주가가 뛰기는 했지만, 연초 과도한 낙폭을 회복하는 정도에 그친 수준이다.

강시온 KB증권 연구원은 "전월세 시장이나 권리보험 시장은 정부 규제에 크게 좌우된다"며 "독점적인 지위를 갖고 있지만, 정책이 예상과 다르게 바뀐다면 그만큼 또 리스크에 노출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집파인 등 신규 사업 매출 반영 시점이 늦춰지거나 관련 비용 증가가 실적에 부담이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