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서울 서초구 삼성 딜라이트에서 시민들이 삼성전자의 새로운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2 시리즈를 체험하고 있다./뉴스1

삼성전자(005930)가 카메라 성능을 강화한 새로운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2′ 시리즈를 선보이자, 증권가에서도 삼성전자 실적 상승 견인과 주가 상승을 이끄는 흥행 제품이 될 지 여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0일 온라인으로 ‘갤럭시 언팩 2022′ 행사를 열고 갤럭시 S22, S22+(플러스), S22 울트라 등 신제품 3종을 공개했다.

삼성에 따르면 갤럭시S22 울트라에 내장된 S펜은 이전보다 반응 속도가 약 70% 줄었다. 역대 S펜 중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사용자 의도대로 필기가 가능하다. S펜은 손글씨로 쓴 80여가지 언어를 인식할 수 있으며, 삼성 노트에 적은 메모는 자동으로 다른 갤럭시 기기에 동기화된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갤럭시S22가 삼성전자의 실적 상승, 주가 부양에 영향을 줄 것인지에 주목한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부는 삼성전자 전체 매출에서 약 40%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갤럭시 S22 판매 호조는 곧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며, 주가 상승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기대가 있다. 전작인 S21에 비해 기대치가 높지는 않다는 의견과, 흥행이 예상된다는 목소리로 나뉜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 S22 울트라 모델에 펜이 내장됐다는 점 제외하고는 하드웨어 스펙은 전작과 유사한 것으로 본다”면서 “판매량이 전년비 감소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에 NH투자증권은 갤럭시 S22 시리즈 출하량으로 전작 대비 약 15% 감소한 2500만대 수준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향후 삼성전자는 폴더블 스마트폰을 포함한 새로운 폼 팩터를 가진 스마트폰 라인업에 역량을 집중하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기존 삼성전자 스마트폰 부품 관련 업체들보다는 폴더블 스마트폰 관련 업체들의 중장기 수혜가 더욱 커질 가능성 크다고 판단한다”고 전망했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이번에 S22 물량 3000만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2100만대였던 S20와 2400만대였던 S21과 비교하면 조금 물량이 목표를 미달한다 해도 개선되는 방향은 유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제품 부품의 경우, 반도체 가격 인상으로 재료비 추가 증가가 전망된다. 황 연구원은 “부품 원가(BOM Cost)는 전작대비 소폭 증가할 전망”이라면서도 “반도체 가격 인상 속에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와 이미지센서 등 반도체나 기구물 소재 등 업그레이드가 있었기 때문인데, 사양 변화가 없는 부품의 가격 조절을 통해 관리했을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이어 “판매물량이 늘면 영업마진의 개선 효과도 발생한다”면서 “부품원가가 상승했지만 올해도 여전히 두 자릿수인 11% 마진을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갤럭시22의 카메라 기능 강화에 주목하며, 전작 대비 높은 출하량 증가를 예상하는 전망도 있다. 갤럭시S22 울트라는 삼성 스마트폰 이미지 센서 중 가장 큰 2.4㎛(마이크로미터) 크기의 1억800만 화소 카메라와 12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 각각 3배·10배의 1000만 화소 망원 카메라 2개 등 쿼드(4개) 카메라를 탑재했다. 후면 카메라 렌즈 원형 테두리에는 각각 메탈 프레임을 입혔다. 전문가급 사진 촬영과 편집, 저장이 모두 가능한 ‘엑스퍼트 로(Expert RAW)’ 앱도 처음으로 선보인다. 갤럭시S22 시리즈는 2월 25일 전 세계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된다. 가격은 전작인 S21과 같다.

이와 관련, 오현진 키움증권 연구원은 “부품 수급난으로 인한 가격 인상 압박이 높았고 성능도 크게 개선됐지만 가격을 전작과 같은 99만원대를 유지했다”라며 “모델 차별화를 통해 전작보다 출하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연간 출하량의 경우 작년 갤럭시 S21 시리즈가 2700만대에 그친 데 반해 갤럭시 S22는 3000만대를 기록, 갤럭시 S10 이후 최대 판매 모델에 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에 무선사업부 영업이익도 올 1분기 4조원으로 전 분기 2조7000억원에서 큰 폭으로 개선될 전망”이라고 봤다.

한편 애플은 오는 3월 아이폰 신제품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내달 8일 5세대(G) 이동통신용 저가 아이폰과 신형 아이패드, 맥북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