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멕시칸 패스트푸드 체인점 치폴레(Chipotle)는 브리토, 타코 등에 들어가는 소스와 토핑을 고객이 원하는 입맛대로 조절할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는 곳이다.
치폴레는 원래 아스텍 언어로 훈제시킨 후 말린 할라페뇨라는 의미다. 지난 1993년 여름 미국인 스티브 엘스(Steve Ells)가 콜로라도주 덴버에 1호점을 열었다. 회사 로고 중심에 그려진 약간 찌그러진 고추가 치폴레의 상징이다.
1990년부터 2000년까지 태어난 미국의 Z세대(Gen Z)가 말랑하고 따뜻한 부리토로 한 끼를 해결하려는 경우가 많아 이들에게 인기가 좋은 패스트푸드 레스토랑이기도 하다.
이런 치폴레를 최근 세계 투자업계에서는 주목하고 있다. 올해 투자해 이익을 볼 만한 주식으로 나스닥에 상장된 치폴레를 꼽고 있다.
스위스 금융그룹 UBS의 데니스 가이거 연구원은 최근 "온라인 판매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메뉴까지 혁신하고 있다"라며 "팬데믹 이후 경제활동이 재개되면 가장 큰 혜택을 볼 종목"이라고 분석하며 치폴레를 올해의 유망주로 꼽았다.
지난달 30일(현지 시각) 미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도 치폴레를 2022년 톱픽(Top pick‧투자유망종목)으로 선정해 공개했다. 모두 5종목이 선정됐는데 아마존, 월마트, 보잉, 나이키 등 세계적 기업들과 함께 치폴레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재러드 가버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치폴레는 레스토랑 업계의 기술 리더 중 하나로, 강력한 디지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치포틀레인'으로 불리는 드라이브 스루 시스템 등 젊은 세대가 선호하는 주문 시스템을 갖췄다는 얘기다.
월가의 이런 긍정적인 전망은 치폴레가 지난해에 보여준 긍정적 실적을 반영한 것이기도 하다. 치폴레는 지난해 3분기부터 메뉴 가격을 4% 인상했다. 쇠고기와 물류비용, 임금 등이 상승하면서 인플레이션을 감당할 수 없게 된 데 따른 조치였다.
그러나 가격이 올랐음에도 치폴레의 3분기 순이익과 매출은 오히려 상승했다. 치폴레는 3분기 순이익은 2억443만4000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8024만4000달러)보다 2배 이상 많은 수치다. 매출도 전년 대비 21.9% 증가한 19억5231만달러를 기록했다.
치폴레의 주가는 지난해 2000달러 선에 육박하기도 했다. 지난해 9월 23일 장중에는 1958.55달러까지 올랐다. 그러나 최근에는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주가가 1500달러 선까지 내려온 상태다. 지난 13일(현지시각)에는 1507.4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월가의 예상대로 올해 치폴레가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세를 극복하고 다시 주가가 상승할 수 있을까. 투자자들도 이 멕시칸 그릴 레스토랑의 주가를 유심히 살펴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