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마켓

중고거래 애플리케이션(앱) 당근마켓이 로컬 커머스(지역 상거래)를 강화한다. 여기에 간편결제 서비스를 결합하면 제품 구매 시 발생하는 결제 수수료를 받을 수 있다. 2015년 설립 후 한 번도 흑자를 내지 못한 당근마켓 입장에서는 새로운 수익원이 될 수 있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당근마켓은 최근 당근쇼핑·당근커머스 등의 상표권 출원을 특허청에 신청했다. 당근마켓 관계자는 "테스트 서비스 중인 로컬 커머스의 이름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출원하게 됐다"고 했다.

중고거래로 시작한 당근마켓은 최근 로컬 커머스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당근마켓은 '내근처' 코너에서 걸어서 갈 수 있는 가게들을 맛집·카페·동네 장보기 세 가지 카테고리로 나눠 소개하고 있다.

당근마켓은 이 중 동네 장보기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서울 송파구·관악구 등 일부 지역에서 두부·김치·반찬 등 신선식품 가게의 비즈 프로필에 '결제' 기능을 제공하는 로컬 커머스를 테스트하고 있다. 비즈 프로필에서 판매 상품을 확인한 후 모바일에서 신용카드 등으로 결제하고 현장에서 받아가는 방식이다.

당근마켓 관계자는 "(동네 장보기 구매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수료나 서비스 운영 방식 등 세부 사항은 테스트 기간을 거친 뒤 결정될 예정"이라며 "현 단계에서 답변하기 어렵다"고 했다.

업계는 당근마켓이 현재 제주도에서 운영중인 간편 결제 서비스 당근 페이와 동네 장보기를 결합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이용자가 당근마켓에 입점한 반찬 가게에서 제품을 구매하고 당근페이로 결제하면 이 과정에서 발생한 결제 수수료를 받을 수 있어서다.

당근마켓은 당신 근처라는 뜻의 동네 기반 중고거래 앱이다. 2015년 카카오 출신 김용현·김재현씨가 창업했다. 최근엔 단순 중고거래를 넘어 동네 정보를 공유하는 커뮤니티로 진화하고 있다. 누적 가입자는 지난 8월 기준 2200만명, 월이용자수(MAU)는 1600만명이다.

그러나 당근마켓은 2015년 출시 이후 한 번도 흑자를 낸 적이 없다. 동네 광고 등의 수익 모델이 있지만 비용이 높지 않다. 이 회사는 최근 해외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업 확장을 위해선 수익 창출이 시급하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