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반도체 업황 부진 전망에 주가가 떨어졌던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반등했다.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지만, 주가 급등 이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지난 22일 삼성전자(005930)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700원(5.2%) 오른 7만4900원에 장을 마감했다. SK하이닉스(000660)도 8000원(7.17%) 상승한 11만9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5% 넘게 오른 것은 올해 1월 8일 7.12% 상승 이후 10개월 만에 처음이다. SK하이닉스 역시 지난 8월 5일(12만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3분기 호실적에도 반도체 업황 둔화 전망에 따라 그간 부진한 흐름을 이어왔다. 하지만 지난주 씨티증권과 투자자문사 에버코어ISI가 잇따라 메모리 반도체 업황에 대해 긍정론을 제시하는 등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지난 19일(현지 시각) 미국 증시에서 마이크론은 7.80% 급등했고,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동반 상승했다. 마이크론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함께 전 세계 3대 메모리 공급사로 꼽힌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상향 제시하고 있다. 4분기부터는 주가 반등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고점 대비 평균 30% 이상 하락했고, 10개월간 조정기를 거치면서 투자자들의 우려를 선반영했기 때문이다. 당장의 실적보다는 중장기 성장성을 봐야 하며, 업황부진은 이미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다는 이유가 있다.
최근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중국 내 반도체 투자 제동이 삼성전자와 글로벌 반도체 산업 전반에 긍정적 변화의 모멘텀을 35년 만에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는 소식이 전해지는 것도 주가에는 긍정적 요인이다. 올 연말·연초부터는 파운드리와 퀀텀닷-유기발광다이오드(QD-OLED)에 대한 기대감도 반영되기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 2분기 서버 DRAM 가격 하락이 둔화할 거란 전망이 나오는 점도 반도체 부문을 주목해야 할 이유다.
SK하이닉스도 8인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키파운드리 인수를 결정한 데에 따른 수익성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앞서 5월 경기 평택에서 열린 정부의 'K-반도체 전략 보고 대회'에서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이 "8인치 파운드리 생산능력을 2배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다만 현 D램 업황 흐름과 괴리가 있는 만큼 단기적 기간 조정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내년 D램 업황 반등과 반도체 업종의 주가 저점 매수를 언급하고 있지만, 'D램 업황 흐름과 괴리가 있는 주가의 단기 급등'이 계속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시장 참여자들과 투자자들의 기대치도 충분히 높아져 버린 만큼, 메모리 업체 주가의 단기적 기간 조정 가능성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미국에서 반도체 랠리가 이미 많이 진행돼 조정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한편 반도체 업황 기대감이 생기고 공급 병목현상도 완화 신호가 관측되자 반도체 다음은 자동차를 담아야 할 때라는 분석 보고서도 나왔다. 올해 테슬라가 64% 오를 때 포드는 133% 상승했다. 다임러도 57% 올라 테슬라에 뒤지지 않았다. 반도체 부족을 해결하는 기업 순서로 주가가 오른 것이다. 자동차 업종에서 반도체 문제가 조금씩 해결되고 있어서 국내 자동차 주가도 뒤이어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