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 에코프로비엠 본사./에코프로비엠 제공

2차 전지 소재를 만드는 에코프로비엠(247540)이 '양극재' 생산능력 향상에 대한 기대감과 장기적 이익 성장 전망으로 인해 증권가의 긍정적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8일 증권가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에코프로비엠 목표주가를 80만원, KB증권은 58만원으로, 하나금융투자도 목표주가를 55만원, 유안타증권은 68만원 등으로 각각 상향 제시했다. 5일 기준 에코프로비엠의 주가는 49만91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8월부터 10월까지 3개월간 에코프로비엠의 주가는 약 30% 상승했다. 그런데 증권가에선 목표 주가를 상향 제시한 것이다. 이같은 목표 주가 상향 제시의 근거에는 높은 영업이익률이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지난 2일 올해 3분기 잠정 영업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0.4% 늘어난 406억8700만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증권가 전망치 평균(358억원)을 13.7% 웃도는 수치다. 증권사 전망치 최고값(393억원)보다도 더 많은 이익을 낸 것이다. 매출액은 같은 기간 63.1% 늘어난 4080억5200만원을 기록했다. 역시 시장 기대치(3845억원)를 6.1% 상회했다.

증권가에선 에코프로비엠에 대해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우려에도 매출 고성장이 지속됐고, 영업이익률도 10% 수준을 기록하며 경쟁사와 차별화된 수익성을 확인시켜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떠오르는 소재는 바로 '양극재'다. 주가가 1000달러를 돌파한 테슬라 등 전기차 관련 기업이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로 방향을 전환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LFP 배터리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일종이다. 니켈·코발트·망간(NCM)을 양극재로 쓰는 삼원계 배터리와 달리 인산, 철을 양극재로 사용한다. LFP 배터리는 중국 CATL과 BYD 등이 주로 생산한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에코프로비엠 등 국내 2차전지 제조사 3곳은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나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 위주다. 이들 업체에 주로 납품하는 국내 2차전지 소재업체도 NCA나 NCM 배터리에 강점을 보인다. 양극재 업체 중 한 곳인 에코프로비엠은 NCA, NCM 제품 라인업을 모두 보유한 회사다. 이 회사는 양극재 원가를 절감시킬 수 있는 방법을 확보한 만큼 지속 성장할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지난 9월 SK이노베이션과의 10조1000억원 규모 양극재 중장기 공급계약 이후 가파르게 상승했던 에코프로비엠 주가는 10월 들어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테슬라 등 일부 완성차 업체들의 LFP 배터리 적용확대 발표 이후 하이니켈계 양극재에 대한 중장기 성장 차질 우려가 부각된 탓이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에코프로비엠이 중국 중심의 저가형 LFP배터리 확대 우려에도 불구하고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이 현재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망간리치, 코발트프리 등 양극재로 저가형 LFP배터리를 확대하고 있는 시장 상황에 대응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비엠의 양극재는 하이엔드(NCA/NCM), 미드엔드(NM64:Co-free), 로우엔드(OLO)로 세분화가 예상된다. 이중 OLO는 리튬인산철(LFP) 대비 여전히 가격이 1.5배 높지만, 에너지밀도가 우수하기 때문에 중저가 전기차(EV) 시장 모두를 LFP에 내어주지는 않을 것"이라며 "중저가 일부 영역에서는 경쟁력 확보가 예상된다"고 했다. 에코프로비엠은 양극재 원가를 절감시킬 수 있는 방법을 확보한 만큼 계속해서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도 "에코프로비엠이 지난 4일 해외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했다"면서 "2025년말 기준 양극재 생산 가이던스는 29만톤(t) 규모였는데 유럽 추가 증설과 미국 신규 투자 계획을 반영해 2025년 양극재 생산 가이던스를 48만t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말했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에 국한된 양극재 생산능력이 2025년 이후 아시아 40%, 유럽 30%, 미국 30%로 확장돼 미국 및 유럽 전기차 시장이 요구하는 현지화에 선제 대응해 지속적인 실적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2024년에는 연간 순이익 3000억원을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증권가에서는 LFP 배터리 관련한 시장 우려가 과대평가됐다는 입장도 있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공간 제약이 분명한 전기차에서 LFP가 태생적으로 피할 수 없는 무게와 부피당을 많이 간과한다는 점에서 'LFP 대세론'은 동의하기 어렵다"며 "환경이슈로 인해 유럽 등 주요 국가에서 배터리 전 생애주기 관리를 목표로 하는 상황에서 리사이클의 경제성이 떨어지는 LFP가 자원 순환 경제성이 높은 하이니켈계보다 유리하다고 보기도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