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3분기까지 공모 금액이 14조5000억원을 넘어 이미 지난해 연간 공모액 총합(4조5000억원)을 세 배 이상 뛰어넘었고, 절반 이상이 공모주 청약에서 1000대1 넘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5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중앙우체국에서 메타버스 플랫폼을 이용해 '디지털 뉴딜반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음. /연합뉴스

그 중에서도 특히 메타버스(가상세계) 관련주의 인기는 독보적이었다. 맥스트는 공모 청약에서 역대 최고치인 6762.75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상장 후에도 이른바 '따상(공모가의 2배에 시초가를 형성한 뒤 상한가를 기록)'을 넘어 '따상상상'에 성공했다. 주가는 이후 주춤하는 듯 하다 9만9000원(8월 4일)까지 치솟았다. 산술적으로 공모주 투자자는 최대 560%의 수익률을 기록했을 것이다.

올 3월 상장한 자이언트스텝(289220) 역시 2342대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최대 10배 넘는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공모가는 1만1000원에 그쳤으나 약 넉 달 만에 11만3100원(7월 20일)까지 오른 것이다.

단기간에 너무 숨가쁘게 달렸던 걸까, 두 종목 모두 현재는 그간의 상승분을 상당 부분 반납한 상태다. 그럼에도 공모가 대비 상승률은 여전히 높다. 맥스트의 현재 주가는 공모가의 3배를 웃돌며, 자이언트스텝 주가는 공모가의 6.2배에 달한다.

이처럼 관련주의 주가가 출렁이고 있음에도, 메타버스 시장의 성장 가능성 자체에 의구심을 품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아직 메타버스는 초기 단계에 있지만, 가상 현실과 엔진, 블록체인 분야를 중심으로 기술 발전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어 2024년 이후에는 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될 것"이라며 해당 산업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보유한 업체들에 투자할 것을 권했다.

KB증권은 메타버스를 "인간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해 태어난 산업"이라고 정의했다. 김민규·이동륜·박유안 연구원은 "IT버블 붕괴와 금융 위기 같은 경제 충격도 인간의 놀고픈 욕구를 멈추지는 못했다"며 유희에 중점을 둔 메타버스 산업이 높은 성장성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전세계 메타버스 시장 규모는 올해 307억달러(약 36조원)에서 2025년 2800억달러(약 332조원)로 확대될 전망이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2030년 메타버스 시장 규모를 1조7000억달러(약 2014조원)로 내다봤다.

/맥스트 제공

그렇다면 현 시점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메타버스 테마에 투자하는 최선의 방법은 무엇일까. 이미 상장한 종목의 주가는 모멘텀(동력)에 의해서만 움직이지 않고 수급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장기적 성과를 기다리기 어려운 투자자라면 섣불리 사기 어려울 것이다. 대안은 아직 상장하지 않은 장외주식이다.

온페이스게임즈는 최근 장외시장에서 가장 주목 받고 있는 메타버스 관련 기업 중 하나다. 이 회사는 메타버스 플랫폼 '온버스'를 개발 중인데, 최근 미국연합상회(AGBA)와 나스닥 상장 준비를 위한 업무 협약을 맺었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장외 주식 거래 플랫폼 증권플러스비상장에서 온페이스게임즈의 거래 가격은 4600원 수준이다. 지난 7월 초(1540원) 이후 꾸준한 상승곡선을 그려왔다.

영화 '기생충' 제작사인 바른손이앤에이(035620)의 자회사 이브이알스튜디오 역시 장외시장에서 인기 있는 메타버스 테마주다. 컴퓨터그래픽과 시각효과 기술을 토대로 메타버스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 주가는 7월 초 1만원대 초반에 머물렀지만, 현재 1만6500원까지 올랐다.

가상현실(VR) 테마파크 'VR스퀘어'를 운영하는 스코넥엔터테인먼트의 장외주가는 7월 초 1만1000원대에서 현재 2만8200원까지 오른 상태다. 이 회사는 지난 7월 말 홍익대학교와 산·학 클러스터 구축을 위한 산학협력 협약을 맺고 메타버스 콘텐츠를 공동 개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