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시가총액 상위 종목인 반도체주와 인터넷주의 가격이 반대 방향으로 나타나고 있다. 시가총액 1·2위인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가 상승하면, 3·4위인 NAVER(035420)(네이버)와 카카오(035720)는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일러스트=정다운

2일 반도체주가 모두 1~3%대로 상승하는 동안, 인터넷주는 등락이 없거나 하락했다. 3일에는 이런 경향이 심해져서 반도체주가 2~3%대 상승하고, 인터넷주는 1%대로 하락했다.

4일에는 반도체주와 인터넷주가 모두 상승했지만, 다시 5일에는 반도체주가 하락하는 동안 네이버가 상승했다. 다만 이날은 카카오도 함께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이 외국인의 ‘손 바꿈’ 현상 때문에 나타난다고 분석했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지난 3일 반도체주가 오를 당시 “외국인들이 국내 시장에 자금을 추가 투입하지는 않은 채 포트폴리오만 바꾸고 있다”면서 “반도체주로 수급이 몰리자 인터넷주는 빠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자금이 본격적으로 국내 시장에 유입되기 전까지 반도체주와 인터넷주의 엇갈린 운명은 계속될 전망이다. 경기 상황에 따라 두 산업군이 추세적으로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진 않지만, 수급 상황이 해결되기 전까진 역의 상관관계가 지속된다는 의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환율이 1140원대로 내려오면서 외국인 자금 유입이 다시 기대되는 상황”이라면서 “외국인 수급이 늘어나면 지금과 달리 시가총액 상위권 종목이 모두 오르는 등 코스피지수 상승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