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는 카카오뱅크, 오늘(2일)은 크래프톤이다. 2일부터 이틀간 진행되는 크래프톤 일반 청약은 바로 직전 기업공개(IPO) 대어인 카카오뱅크와는 다르게 중복청약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중복청약이란 여러 증권사에 중복으로 공모할 수 있는 것으로, 복수의 주관사 또는 인수단중복청약이 가능한 크래프톤 청약에서 1주라도 더 받을 수 있는 전략을 살펴야 한다.

하반기 IPO 대어 가운데 크래프톤만 중복청약이 가능한 이유는 크래프톤이 지난 6월 20일 이전 금융감독원에 첫 증권신고서를 냈기 때문이다. 중복청약 막차에 올라탄 셈이다. 앞서 금융당국은 자본시장법 시행령을 일부 개정해 지난 6월 20일 이후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기업부터 중복청약을 금지했다.

크래프톤 로고./ 크래프톤 제공

① 크래프톤, 공모가 49만8000원

게임 '배틀그라운드'로 세계적인 게임사가 된 크래프톤 공모가는 49만8000원으로 정해졌다. 최근 대어급 공모주 중 가장 높은 가격이다. 공모가 기준으로 상장 첫날 크래프톤은 엔씨소프트·넷마블을 제치고 게임 업계 시가총액 1위 회사에 올라서게 된다.

크래프톤은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최대 259만6269주의 청약을 진행한다. 공모 규모만 4조3090억원에 달한다. 이는 역대 최대인 2010년 삼성생명의 4조8881억원에 이은 2위 규모다.

크래프톤은 청약 물량 가운데 절반 정도를 모든 청약자를 대상으로 균등 배정한다. 나머지는 청약금을 많이 넣을수록 주식을 많이 받을 수 있는 비례 방식으로 배정한다.

청약 가능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 삼성증권이다. 증권사별 청약 물량은 미래에셋증권이 79만6189주(36.8%)로 가장 많다. 다음으로 NH투자증권이 71만8301주(33.2%), 삼성증권은 64만9068주(30.0%)다.

크래프톤의 대표작인 배틀그라운드는 PC와 콘솔 등에서 총 7500만장이 넘게 판매됐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에서 누적 다운로드 10억건을 넘어섰다. 지난 1분기 연결 기준 실적은 매출 4610억원, 영업이익 2272억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크래프톤 매출의 대부분은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해외에서 나오고 있다. 전체 매출의 약 94%인 4390억원이 해외에서 발생했다. 국내 매출은 6% 정도다.

② 중복청약+균등배정… 부지런해야 1주라도 더 받아

카카오뱅크와 비교해서 크래프톤 청약은 부지런히 움직여야 한다. 쉽게 말해, 균등배정과 중복청약이 동시에 가능했던 상반기 IPO 대어였던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와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와 같은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는 얘기다.

청약에 참여하려는 투자자는 미래에셋증권·NH투자증권·삼성증권 중 최소한 한 곳의 계좌를 갖고 있어야 한다. 이때 균등 배정 물량도 고려해야 한다. 크래프톤 청약 물량 절반은 최소 청약 기준인 10주 이상을 청약한 모든 청약자에게 동등하게 배정된다. 균등배정으로 최소 3개 이상의 크래프톤 공모주를 받으려면 이 세 곳 증권사 계좌를 모두 활용해야 한다.

이후 각 계좌에 청약 최소 단위인 10주에 해당하는 증거금 249만원(증거금률 50%)을 예치해야 한다. 중복청약과 균등배정 제도를 활용해 1주라도 더 확보하려는 투자자는 이번 크래프톤 청약에 최소 747만원이 필요하다.

비례배정까지 염두에 둔 투자자라면, 이튿날까지 경쟁률을 비교한 후 경쟁률이 낮은 증권사 한곳에 균등배정에 쓰고 남은 자금을 몰아넣는 게 유리하다. 두 곳에 최소 증거금인 249만원을 각각 예치해두고 경쟁률이 낮은 한 곳에 나머지 자금을 '올인'하는 것이다. 비례배정은 증거금을 많이 낼수록 주식을 많이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비례배정 몫의 자금을 여러 증권사에 나눠 넣으면 오히려 이도 저도 아니게 된다.

크래프톤 제공

③ 계좌 없는데, 어떻게 하죠?

크래프톤 공모에 참여하려면 청약 시작 전날까지는 미래에셋증권·NH투자증권·삼성증권 계좌가 있어야 한다. 청약이 시작된 오늘부터는 각 증권사 영업점에 가서 계좌를 만들더라도 크래프톤 공모 청약에는 쓸 수 없다.

그렇다고 방법이 아예 없는 건 아니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비대면(모바일·온라인)으로 계좌를 개설하는 투자자는 공모주 청약을 할 수 있다. 만약 미래에셋증권 계좌가 없는 투자자라면 신규 계좌 개설을 통해 공모주 배정 확률을 높일 수 있다.

반면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은 비대면으로도 전날까지 계좌를 개설한 투자자만 청약에 참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