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035720) 주주들이 올해 하반기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등 계열사 상장을 앞두고 주가가 내려갈까 불안해하고 있다. 상장 기대감에 올라간 주가가 막상 상장이라는 호재가 사라지면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는 전날보다 2500원(1.54%) 하락한 15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카카오 주가는 지난 5월 말부터 꾸준히 올랐는데, 5월 20일부터 전날까지 약 두 달 동안 주가 상승률은 42.7%를 기록했다.
최근 카카오 주가는 4월 액면분할 효과와 계열사 상장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상승했다. 꾸준히 좋아진 실적도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최근 1년간 카카오 매출은 분기 평균 전년대비 매출성장률이 40.3%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가 단기간에 가파르게 오르면서, 일부 개인 사이에서 주가 조정을 예상하는 분위기가 감지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말 기준 카카오의 소액주주는 71만4708명으로, 액면분할 이전에 집계된 만큼 연말에는 최소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온라인 주식 커뮤니티 등에서는 카카오 상장 이후 주가 전망을 묻는 게시글이 쏟아졌다. 이때 대부분의 주주는 '보합만 가도 괜찮겠다' '(주가가)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어주면 베스트 시나리오' '이미 주가에 상장 예정인 회사 가치도 포함됐다' 등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특히 주주들은 오는 8월 예정된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 상장이 마무리되면 주가가 재료 소멸로 하락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는 8월 5일과 12일에 순서대로 기업공개(IPO)에 나설 예정이다.
김현용 현대차증권(001500) 연구원은 "카카오 주가가 17만원까지 가파르게 오를 수 있었던 가장 직접적인 요인은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의 상장 소식"이라며 "상장 이후 큰 폭의 주가 조정은 아니어도, 상승 동력 자체가 둔화될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주주들의 우려와 비슷한 주가 흐름을 보인 사례도 있다. SK케미칼(285130)은 자회사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 상장 심사청구 이후에는 고점까지 치솟았지만, 상장 31거래일 전부터 상장 당일까지 30% 넘게 하락했다. SK(034730)도 SK바이오팜(326030)과 SK아이이테크놀로지(361610) 상장 2주 전부터 상장 당일까지 주가가 내려갔다.
하지만 대체로 증권가에서는 카카오 주가의 경우 자회사들 상장 이후에도 상승 흐름 자체는 유지할 수 있다고 내다보는 분위기다. IPO를 통해 계열사 가치가 올라가면서, 투자심리 개선에도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정확한 추정치 산출은 어렵지만, 최근 예상되는 상장 및 투자유치 가치를 감안한 주요 자회사의 지분가치는 33조원 이상이 될 것"이라며 "여기에 30% 수준 할인율을 반영해 적정주가를 19만원으로 올려 잡았다"고 했다.
하반기 콘텐츠 사업 부문에서 모멘텀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김 연구원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미국 증시 상장 추진 계획이 가시화될 수도 있고, 물적 분할한 멜론컴퍼니가 기업 가치를 증가시키는 데 전략적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박지원 교보증권(030610) 연구원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미국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 등 인수를 통해 글로벌 콘텐츠 시장 내 영향력을 빠르게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상장 이후 카카오 주가를 이끌어갈 주요한 동력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