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꾸준히 상승 흐름을 이어가면서, 주가 상승폭의 2배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레버리지 상품에 10조원 가까이 베팅한 투자자들이 높은 수익을 얻었다. 반대로 역대 최고치 경신 이후 주가 조정을 예상한 곱버스(인버스 레버리지) 투자자들은 손실을 피하지 못했다.

일러스트=정다운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월 2일부터 이달 2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거래한 상장지수펀드(ETF) 1, 2위에는 레버리지, 곱버스 상품이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KODEX레버리지와 KOEX200선물인버스2X다.

KODEX레버리지는 기초 지수인 코스피200의 일별 수익률을 2배씩 추종하는 상품이다. 코스피200이 1% 올랐다면, KODEX레버리지는 2% 오르는 식이다. 코스피200에는 삼성전자(005930)를 비롯해 유가증권 시장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편입돼 있는 지수다.

최근 코스피지수는 상승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초부터 3200선에서 오르내리던 지수는 25일에는 처음으로 종가 기준 3300을 넘었다. 이튿날까지 3300대를 유지하던 지수는 이후 5거래일 동안은 상승폭을 줄이며 숨고르기에 나섰다.

지난 한 달 동안 KODEX레버리지의 거래대금은 9조7960원으로, 같은 기간 SK하이닉스(000660)(8조9057억원), HMM(011200)(8조8130억원), 신풍제약(019170)(8조1734억원) 규모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일일 기준으로는 평균 4259억원이 거래됐다. 이 기간 수익률은 2.43%로 코스피(1.86%)와 코스피200(1.3%)지수 상승률을 모두 웃돌았다.

코스피지수가 오르면서 투자자들이 KODEX레버리지 다음으로 많이 투자한 KODEX200선물인버스2X 수익률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KODEX선물인버스2X의 거래대금은 5조8158억원으로, 기아(000270)(5조4356억원), 현대차(005380)(5조1122억원)과 맞먹는 규모다. 일평균 거래대금은 2529억원이다.

KODEX200선물인버스2X는 코스피200선물지수의 일일 수익률을 마이너스(-)의 2배수로 추종하는 상품이다. 코스피200선물지수가 2% 떨어지면, 반대로 4% 수익을 낼 수 있다. 투자자들은 코스피지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지수가 조정받을 것이라는 데 베팅한 셈이다.

앞서 코스닥지수는 지난 1, 2일 이틀 연속 종가 기준 연중 최고치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지난달 28일부터 2일까지 5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900 후반대에서 횡보하던 코스닥지수는 17일부터 1000을 회복하며 상승폭을 키우기 시작했다.

KODEX코스닥150레버리지의 경우 코스닥150을 기초 지수로 삼는 상품으로 지난 한 달 수익률이 10%를 웃돌았다. 이 기간 거래대금은 2조3348억원으로 KODEX레버리지, KODEX200선물인버스2X, KODEX200(4조698억원)에 이어 네 번째로 큰 규모다. 하루 평균 1000억원이 거래됐다.

한편, 올해부터 금융당국은 위험도가 높은 만큼 개인투자자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레버리지, 곱버스 ETF와 상장지수증권(ETN) 진입 문턱을 높였다. 금융투자협회에서 제공하는 사전 교육을 이수하고, 증권사에 기본 예탁금을 1000만원 이상 맡겨야 투자가 가능하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