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 중국에서 셋째까지 낳을 수 있도록 하는 이른바 '세 자녀 정책'이 통과됐다. 14억 인구 대국도 저출산 고령화 문제를 피해갈 수 없었던 탓이다. 지난 2016년 한 자녀 정책을 포기하고, 두 자녀 정책을 시행한 지 5년 만에 또다시 출산 제한을 풀었다.
앞서 중국 공산당 지도부인 중앙정치국은 지난달 31일 시진핑 국가주석 주재로 회의를 열고 부부 한 쌍이 자녀를 세 명까지 낳을 수 있도록 허용했다. 중앙정치국은 "이번 정책이 인구 구조를 개선하고, 인구 노령화에 대처하며 인력 자원을 유지하는 데 유리하다"고 밝혔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국내 증시에서 유아용품 관련주는 일제히 급등했다. 아동 의류 및 육아용품 업체 아가방컴퍼니(013990), 아동 신발 등을 판매하는 토박스코리아(215480)를 비롯해 매일유업(267980) 등은 당일 시간 외에서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튿날인 1일에도 관련주 상승세는 이어졌다. 중국에서 영유아에 사용할 수 있는 샴푸, 보디워시 등을 생산 판매하는 오가닉티코스메틱은 30% 가까이 올랐고, 완구 및 아동 의류를 생산 판매하는 헝셩그룹도 20% 넘게 올랐다.
중국과 홍콩 시장에서도 관련주 주가 강세는 이어졌다. 홍콩 시장에 상장된 유아용품 업체 굿베이비는 31% 올랐고, 유전자 검사 업체인 수저우베이스케어는 15% 상승했다. 선전증권거래소에서는 장난감 제조사 골드록홀딩스 등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유안타증권은 "정책이 공식적으로 변경되기까지는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에서 2022년 말이 돼야 신생아 수가 의미 있는 증가 추세를 보일 것"이라면서도 "제품 수요 증가를 고려할 때 단기적으로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강한 상승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일각에선 중국의 이번 정책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회의적인 의견도 있다. 단순히 사람들에게 아이를 가질 수 있도록 혜택을 주는 것만으로는 고령화로 인한 인구통계학적 위기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다.
특히 중국판 트위터로 불리는 웨이보상에서는 이번 발표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신화통신이 웨이보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참여한 3만명 중 90% 이상은 '셋째 출산을 절대 고려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CNN은 골드만삭스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 인구는 노동 연령인구가 꾸준히 감소함에 따라 향후 5년 안에 정점을 찍을 것"이라며 "이번 정책은 중국 내 출산율을 높이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전했다.
중국 내 전문가들은 인구 감소를 막기 위해서는 교육비, 주거비 문제를 해결하고 일과 육아를 병행할 수 있는 환경 개선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에서 17세 이하 자녀 한 명을 양육하는 데 드는 돈은 약 3만 달러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중국인 평균 연봉의 7배 수준이다.
한편, 지난해 11월 기준 중국 총인구는 14억1178만명이다. 연평균 인구 증가율은 1990~2000년 1.07%에서 2000~2010년 0.57%로 절반 가까이 떨어졌고, 2010~2020년에는 이보다 더 낮은 0.53%를 기록했다. 중국이 둘째 출산을 허용한 2016년에는 출생아 수가 반짝 증가했지만, 이듬해부터 다시 하락 추세로 돌아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