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오는 27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달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처음으로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가능성이 언급된 만큼 5월 금통위에서 매파(통화 긴축 선호) 시그널이 나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5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7.02포인트(0.86%) 상승한 3171.32에 거래를 마쳤다. 간밤 뉴욕증시가 국채금리 하락으로 급등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개인투자자가 순매도에 나선 가운데 외국인, 기관이 동반 순매수로 대응하며 지수는 나흘 만에 반등했다.

일러스트=김성규

최근 코스피지수는 3100 중반대에서 횡보하고 있다. 지난 10일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인 3249.30까지 치솟았던 지수는 이후 급등락을 반복하며 전날까지 약 2.4% 하락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시장 예상보다 빨리 긴축에 나설 수 있다는 가능성에 글로벌 투자심리가 위축된 탓이다.

앞서 지난 4월 FOMC 의사록에는 '경제가 계속해서 빠르게 연준의 목표를 향해 진전한다면, 향후에 열릴 FOMC 중 어느 시점에 자산매입 속도를 조절하는 계획에 대해 논의를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여러 참석자가 밝혔다'는 내용의 문구가 담겼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들은 경기 전망이 고점을 형성했고, 연준이 언제든지 정책을 바꿀 수 있다는 생각에 경계심을 키웠다"며 "그동안 시장을 이끌던 경기 회복 추세가 마무리되고, 통화정책이 정상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진 만큼 시장 불확실성이 전보다 크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만장일치로 동결되는 가운데, 경제 성장률과 물가 상승률 전망치가 상향 조정될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다. 다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불확실성을 고려해 완화적 기조 자체는 유지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채권시장 전문가 100중 98명은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현행 연 0.50%로 동결될 것으로 전망했다. 나머지 2명은 금리인상을 예상했다. 금투협은 지난 11~14일까지 57개 기관을 대상으로 이번 조사를 했다.

김지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는 동결되겠지만, 경제 전망이 3% 이상으로 대폭 상향될 가능성이 큰 만큼 시장에선 매파적인 신호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변동성 위험을 덜어주기 위해 기자회견은 완화적인 분위기로 흘러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때 경제 전망 상향이 투자심리에 긍정적일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추가경정예산, 수출과 투자 호조를 감안할 때 연간 3% 중후반까지 전망치를 높일 가능성이 있다"며 "한국 경제 낙관론을 부각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해 금융시장 내 투자심리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코로나로 인한 신규 확진자 수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불확실성에 대한 언급도 함께 이뤄질 것"이라며 "현재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가 조기에 변할 가능성을 낮추려는 시도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은이 금리 인상을 감안한 추가 경기 판단을 상향하는 것은 집단 면역 목표 시점인 오는 11월 이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통화정책 정상화에 대한 언급이 올해 마지막 금통위쯤이 될 것이라는 추측이다. 실제 금리인상의 경우 내년 1분기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