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형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 8개가 25일 국내 증시에 동시 상장한다. 액티브ETF란 단순히 기초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ETF와 반대되는 개념으로, 기초지수를 추종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초과 수익을 목표로 운용한다는 특징이 있다. 자산 일부는 상장지수에 투자하고, 나머지는 펀드 매니저가 직접 선정한 종목에 투자한다.
이번에 상장하는 액티브ETF 8종은 타임폴리오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각각 2종류씩 출시했다. 제각기 다른 지수를 추종하며 서로 다른 운용 전략을 취하고 있어, 투자자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이 넓은 상황이다.
① '미래 자동차' 놓고 맞붙은 1·2위 운용사
국내 ETF 시장 점유율 1, 2위 운용사인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미래 자동차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을 출시했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K-미래차액티브'는 자산의 60% 이상을 에프앤가이드의 'K-미래차' 지수 편입 종목에 투자한다. 이 지수의 구성 종목으로는 친환경 자동차 부품 업체인 SNT모티브(064960)와 현대차(005380), 현대모비스(012330), 해성디에스, 기아, 만도 등이 있다. 나머지 자산은 펀드 매니저가 애널리스트의 의견을 참조해 재량껏 선정한 종목에 투자한다. 매니저의 운용 재량권은 기초지수와의 상관계수가 0.7 이상을 충족한다는 조건 하에 얼마든지 보장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TIGER퓨처모빌리티액티브'를 출시했다. 이 상품의 경우 운용 자산의 60% 이상이 에프앤가이드 '퓨처모빌리티' 지수를 추종한다. 에프앤가이드 퓨처모빌리티 지수는 와이즈에프엔의 '2차전지 테마지수'와 에프앤가이드 '수소퓨처모빌리티지수'를 4대 6으로 혼합해서 산출한 지수다. 지수의 편입 비중이 높은 현대차·현대모비스·만도·SNT모티브 등에 자동으로 투자한다.
이처럼 두 상품의 기초지수 구성 종목이 서로 유사한 만큼, 수익률은 운용역의 역량에 따라 갈릴 전망이다. 삼성자산운용은 자회사인 삼성액티브자산운용에 운용을 위탁했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패시브 ETF에 강점이 있는 모회사와 달리 액티브 주식형 펀드를 중점적으로 운용해온 만큼, 이번 ETF 운용에 있어 전문성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로쓰(Growth)운용본부의 이해창 운용2팀장 등이 담당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구용덕 전무 등 4명을 운용역으로 대거 투입했다. 구 전무는 공모 주식형 펀드 운용을 총괄해온 인물이다. 성장성이 큰 종목의 발굴 역량이 가장 중요한 액티브ETF에 적합한 인물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1, 2위 운용사뿐 아니라 한국투자신탁운용도 미래 자동차 ETF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네비게이터 친환경자동차밸류체인액티브'는 에프앤가이드 '친환경자동차밸류체인' 지수를 기초지수로 삼되, 초과 성과의 달성을 목표로 한다. SK이노베이션(096770), LG전자(066570), 기아(000270), 현대차, 현대모비스 등이 주요 구성 종목이다. 남경문 주식운용본부 리서치팀장이 운용을 맡았다.
② ETF 신참 타임폴리오, 화려한 데뷔 가능할까
헤지펀드 전문 운용사로 잘 알려진 타임폴리오자산운용도 상품 2종을 내놓으며 ETF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TIMEFOLIO Kstock액티브'는 자산의 50%를 코스피지수 구성 종목에 투자하고 나머지를 운용역이 발굴한 종목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TIMEFOLIO BBIG액티브'는 운용 자산의 절반 이상을 'KRX BBIG K-뉴딜지수' 구성 종목에 투자하고 나머지는 매니저가 재량껏 운용하는 상품이다.
'KRX BBIG K-뉴딜지수'는 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 분야의 시가총액 상위주 3개씩 총 12개 종목으로 이뤄진 지수다. 배터리 분야에서는 LG화학(051910) 등이, 바이오와 인터넷 분야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와 NAVER(035420) 등이 포함된다. 게임 분야에서는 엔씨소프트(036570) 등이 지수 구성 종목으로 꼽힌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이번 액티브ETF의 운용역으로 삼성자산운용 출신 문경석 전무를 포함해 네 명의 전문 인력을 투입했다. 문 전무는 삼성자산운용에서 ETF 운용을 총괄한 인물로, 타임폴리오가 사모펀드의 성장 정체를 타개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영입했다.
③ 운용보수, 미래에셋 '글로벌BBIG' 가장 비싸
액티브 ETF의 연간 총보수는 0.5~0.8% 수준으로 제각각이다. 투자금에 비해 미미한 수준이라고 여길 수도 있으나, 운용 기간이 길어질수록 수수료 부담도 커지기 때문에 총보수가 어느 정도인지 꼼꼼히 살펴보는 것도 투자 판단에 도움이 된다.
이번에 출시되는 ETF 8종 가운데 보수가 가장 비싼 상품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글로벌BBIG액티브'이다. 펀드 자체의 총보수는 0.55%에 불과하지만, 나스닥100 ETF와 글로벌 BBIG ETF에 절반씩 재투자하는 상품이기 때문에 운용 보수도 이중으로 발생한다. 만약 1000만원을 이 펀드에 1년간 넣어둘 경우, 투자자는 총보수 9만1000원을 부담해야 한다. 3년간 넣어둘 경우에는 28만8000원이 발생한다.
타임폴리오의 ETF 2종도 운용 보수가 비싼 편이다. 1000만원을 1년간 투자할 경우 8만2000원을, 3년간 투자할 경우 25만5000원을 부담해야 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퓨처모빌리티액티브'는 1년과 3년 총보수가 각각 7만8000원, 24만8000원이다.
운용 보수가 가장 낮은 상품은 삼성자산운용의 ETF 2종이다. 두 상품 모두 1년간 1000만원을 투자할 경우 5만원의 총보수가 발생한다. 이 돈을 3년간 묻어둘 경우에는 15만5000원을 부담해야 한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출시한 ETF들의 총보수도 비슷한 수준이다. 1000만원에 대한 1년간 총보수가 5만1000원, 3년간 총보수가 16만10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