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가격이 연일 급락하며 투자자들이 패닉에 빠진 가운데,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암호화폐 가격 하락에 베팅하는 상품을 통해 쏠쏠한 수익을 올리게 됐다. 해외 손자회사를 통해 출시한 비트코인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가 하락장에서 대안 투자처로 떠오르며 자금이 대거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픽=박길우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손자회사인 호라이즌스ETF매니지먼트(이하 호라이즌스)는 지난달 15일(현지 시각)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ETF 2종을 출시했다. 호라이즌스는 캐나다 4위 ETF 운용사로, 지난 2011년 미래에셋자산운용이 61억원에 지분 97.08%를 인수한 미래에셋글로벌ETF홀딩스(Mirae Asset Global ETFs Holdings)의 100% 자회사다.

호라이즌스가 출시한 비트코인 ETF 2종은 모두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서 거래되는 비트코인 선물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이 중 '베타프로인버스비트코인ETF'는 비트코인 선물가격이 하락하면 가격이 오르는 ETF로 암호화폐 가격 하락에 베팅하는 세계 유일의 투자상품이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계속 급락하자, 베타프로인버스비트코인ETF의 거래량도 급증했다. 지난 17일(현지 시각)에는 일일 거래량이 21만4610주에 달했는데, 이는 상장 초기 일 거래량(1만주 이하)의 20배가 넘는 규모다. 암호화폐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자산 가격의 거품이 꺼질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자, 인버스 ETF로 투자 수요가 몰리고 있는 것이다.

투자 수요가 늘면서 베타프로인버스비트코인ETF의 가격도 크게 오르고 있다. 상장 당시 가격이 14.66캐나다달러(약 1만3700원)였지만,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하자 19일(현지 시각) 21.23캐나다달러(약 1만9900원)까지 올랐다.

베타프로인버스비트코인ETF 거래량이 늘면서 이를 운용하고 있는 호라이즌스의 운용 수수료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베타프로인버스비트코인ETF의 연간 운용 보수는 1.45%다. 이는 호라이즌스가 운용하는 다른 비트코인 ETF 운용 보수(1.0%)보다 약 1.5배 높은 수준이다. 국내 자산운용사들의 ETF 평균 운용 보수(0.3%)에 비하면 5배 가량 운용 보수가 높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지수를 정방향으로 추종하는 ETF와 달리, 역으로 추종하는 인버스ETF나 2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ETF는 일별 수익률을 고려해 매일 리밸런싱을 한다"며 "그만큼 운용하기 어려워 수수료가 비쌀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