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미사용 카드 포인트를 지역 화폐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한 가운데 지난 5년 동안 매년 약 1000억원의 카드 포인트가 소멸해 카드사의 '낙전 수입'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국무회의에서 "카드 결제, 쇼핑, 각종 멤버십 등에서 적립되는 포인트가 있는데 이 중에 사용되지 않고 있는 게 많다. 사용되지 않고 숨어 있는 수십 조(원)의 포인트를 지역 화폐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하면 좋겠다"고 말한 바 있다.

그래픽=챗GPT

카드 포인트는 카드사 재무제표에 부채로 기록된다. 포인트 적립일로부터 유효 기간인 5년이 지나면 자동 소멸된다. 이렇게 감소한 부채가 카드사의 낙전 수익이 되는 구조다.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전달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카드 포인트 소멸액 합계는 5018억원으로, 매년 평균 1000억원의 포인트가 소멸했다. 전업 카드사 중 포인트 소멸액이 가장 높았던 곳은 신한카드로 1069억7800만원이었다. 이어 현대(1046억4400만원)·KB국민(662억5200만원), 삼성카드(029780)(624억3800만원), 하나(598억5200만원), 우리(460억8200만원), 비씨(335억7900만원), 롯데(219억9100만원) 순이었다.

그래픽=챗GPT

금융감독원은 지속적으로 미사용 카드 포인트를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 2월부터 만 65세 이상이면 다음 달 결제 예정액을 미사용 카드 포인트로 자동 차감하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65세 미만이라도 카드사에 신청하면 이용할 수 있다.

카드사 관계자는 "시스템 변화 후 아직 카드 포인트 소멸액 통계를 집계하진 않았지만, 소멸액이 많이 줄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