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6년 6월 26일 07시 59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포스코그룹이 인도 오디샤주에 일관제철소를 짓기로 결정하면서, 자금 마련을 위한 자산 구조조정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중국 스테인리스 사업에 이어 튀르키예, 태국 등의 저수익 철강 법인과 비핵심 투자 주식 및 부동산 등이 후속 정리 대상으로 거론된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 및 재계에 따르면, 포스코와 인도 JSW스틸은 지난 4월 총 72억8800만달러(약 11조2000억원)를 투입해 오디샤주에 연산 600만톤 규모 고로식 일관제철소를 건설하는 방안을 확정지었다. 포스코는 앞서 지난 2005년부터 오디샤주 정부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현지 제철소와 철광석 광산을 개발하는 방안을 시도했으나, 주민들의 반대 및 환경 영향에 대한 논란 때문에 번번이 좌절된 바 있다. 그러다 20여년 만에 드디어 결실을 맺게 된 것이다.
포스코와 JSW스틸이 조인트벤처 지분 각각 50%씩 보유할 예정이다. 포스코가 부담해야 할 투자액은 36억4400만달러(약 5조6200억원) 수준이다. 그중 포스코가 직접 투입해야 할 자금은 10억9300만달러(약 1조6100억원)이며 나머지 25억5100만달러는 JV 차원에서 차입 등을 통해 조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는 오는 2031년까지 단계적으로 집행될 예정이다.
포스코는 인도 외에도 현대제철이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건설하는 전기로 제철소에도 약 5억8000만달러(약 8900억원)를 출자할 예정이다. 포스코홀딩스가 올해 1월 제시한 연간 자본적지출(CAPEX) 목표치는 11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7조원보다 약 61% 늘었다.
이런 상황에 지난해 말 순차입금이 약 12조9000억원으로 1년 새 1조7000억원가량 증가한 만큼, 업계에서는 포스코가 차입 확대를 최소화하면서 투자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비핵심 자산 매각을 병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매각 후보 중 하나는 튀르키예의 스테인리스 냉연 생산법인 포스코아산TST다. 포스코와 현지 키바르그룹이 함께 설립한 이 회사는 중국산 저가 스테인리스 제품에 밀려 수익성이 악화한 상태다. 지난해 현지 공장 매각 또는 냉연 사업 철수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포스코는 "공식적으로 논의된 바 없다"며 매각설을 부인한 바 있다.
과거 지분 매각을 시도했던 태국 포스코타이녹스 역시 잠재적인 유동화 후보로 거론된다. 포스코는 지난 2017년 포스코타이녹스 지분 30%를 매각하기로 결정하고 해당 지분을 매각예정자산으로 분류했다. 그러나 기업가치 하락과 인수자 확보 난항으로 2019년까지 실제로 처분한 지분은 0.54%에 그쳤다. 태국 증시에 상장한 회사인 만큼, 경영권을 통째로 넘기지 않더라도 일부 지분을 블록딜하는 등의 방식으로 유동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 외에 중국, 베트남, 멕시코 등의 소규모 철강 가공·판매 법인도 정리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 실제 포스코이앤씨는 중국, 베트남 법인을 매각하고 필리핀 법인을 청산하는 등 해외 사업 재편을 진행해왔다.
철강 자산 외에는 투자 목적으로 보유 중인 주식과 비업무용 부동산, 물류센터, 발전·인프라 지분 등이 매각 대상으로 거론된다.
그 외에도 포스코그룹은 인천 송도 소재 회원제 골프장인 잭니클라우스골프클럽(GC)을 팔아 엑시트할 계획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매각해도 손에 넣을 수 있는 현금이 1000억원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크게 의미있는 유동화 방안은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