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훈 기획예산처 초대 장관 후보자가 본인과 가족 명의의 재산을 신고하면서, 재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비상장사 케이에스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혜훈 기획예산처 초대 장관 후보자가 6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뉴스1

6일 국회에 제출된 이 후보자의 인사청문 요청안에 따르면, 이 후보자가 신고한 재산은 총 175억6952만원이다. 국회의원 시절이던 2016년보다 110억원 가량 늘었다.

이 후보자의 재산은 대부분 주식으로, 비상장 기업 케이에스엠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았다. 이 후보자는 케이에스엠 930주(12억750만원어치)를, 배우자인 김영세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2533주(33억1478만원어치)를 신고했다. 장남과 차남을 포함한 일가가 보유한 케이에스엠 주식은 총 5863주(지분율 3.8%), 평가액은 76억3841만원이다.

2011년 설립된 케이에스엠은 반도체 제조 공정용 장비의 핵심 부품을 만드는 기업이다. 주력 제품인 '용접형 메탈 벨로우즈(Welded Metal Bellows)'는 반도체 장비 내부의 고온·고압 환경에서도 가스 흐름과 압력 변화를 안정적으로 제어하는 부품이다. 이러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2024년에는 행정안전부로부터 전자·전기 기기 발전 유공 은탑산업훈장을 받기도 했다.

케이에스엠그룹은 글로벌 장비사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AMAT)의 공급망에 속해 있다. 케이에스엠컴포넌트가 AMAT에 직접 납품하고, 케이에스엠이 케이에스엠컴포넌트와 한국씰마스타에 핵심 부품을 공급하는 구조다. 2024년 기준 케이에스엠은 두 회사에 각각 282억원, 162억원어치의 제품을 공급했다. 자회사인 케이에스엠컴포넌트는 2025년 AMAT로부터 '우수 공급업체상'을 수상하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그래픽=정서희

실적을 살펴보면 케이에스엠의 매출액은 2022년 1511억원에서 2023년 952억원으로 감소했다가 2024년 1465억원으로 회복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14억원, 73억원, 315억원으로,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21.52%에 달했다. 국내 제조 중소기업의 영업이익률이 5% 내외, 반도체 부품사들이 10% 전후인 것을 감안하면 21.52%는 독보적인 기술 독점력을 보유했다는 의미다.

주요 주주는 세계 최대 산업용 유체 제어 기업인 플로우서브(Flowserve)의 100% 종속 기업인 AUDCO(40%)와 내국인 주주 27인(60%)이다. 이 후보자 가족은 내국인 주주에 포함돼 있다. 케이에스엠은 지난해 배당금으로 70억원을 지급했으며, 단순 계산하면 이 후보자 가족이 받은 배당금은 약 2억6600만원 수준이다. 케이에스엠은 플로우서브와 전략적 자본·기술 합작 관계를 이어오며 글로벌 공급망 내 입지를 다져온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에스엠그룹은 한국씰마스타, 케이에스엠, 케이에스엠컴포넌트로 구성돼 있다. 케이에스엠은 2011년 한국씰마스타에서 메탈 벨로우즈 사업을 인적 분할해 설립됐다. 이 후보자의 배우자는 한국씰마스타 주식도 23억1038만원(지분율 1.4%) 보유하고 있다.

이 후보자 측은 지분 보유 배경에 대해 "두 회사 모두 배우자의 작은아버지가 소유한 기업"이라며 "비상장 주식이 국회 퇴직 이후 재산 신고 대상이 된 데다, 2020년부터 비상장 주식 신고 기준이 액면가에서 평가액 기준으로 변경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