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바달라 제공

이 기사는 2025년 7월 28일 17시 53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VIG파트너스의 카카오모빌리티 소수지분 인수 건이 표류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아랍에미리트(UAE) 국부펀드 무바달라의 투자 결정 철회가 그 배경에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운용자산(AUM)이 3300억달러(약 456조원)에 육박하는 무바달라는 아시아 시장에 대한 투자를 계속 늘리고 있으나 한국에서의 투자 활동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지난 정권 때 한국 기업에 300억달러(약 41조원)를 투자하겠다고 약속한 적이 있으나, 정권이 바뀐 상황이라 당시 약속을 이행할 가능성이 얼마나 될지 알 수 없다는 회의적인 시각이 있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VIG파트너스는 카카오모빌리티 재무적투자자(FI)들의 지분 인수를 추진 중이나 주식매매계약(SPA)을 눈앞에 두고 진도를 못 내고 있다. 무바달라는 골드만삭스와 함께 약 7억달러(약 1조원)를 투자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모빌리티 딜은 무바달라가 참여를 검토하는 몇 안 되는 한국 내 투자로 주목 받아왔다. UAE 국부펀드 중에서 상대적으로 가장 아시아 시장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무바달라는 최근 몇 년간 한국 시장에 대한 투자를 전략적으로 확대하겠다고 여러 차례 공언해 왔지만, 막상 실제로 집행한 투자 건은 손에 꼽을 정도로 적었다.

무바달라가 한국 기업에 투자한 대표적인 사례는 오스템임플란트와 휴젤이다. 2023년 MBK파트너스와 UCK파트너스가 손잡고 오스템임플란트를 인수할 때 코인베스트(co-invest) 형태로 참여했고, 그보다 앞서 2021년 GS그룹 컨소시엄이 휴젤 지분 47%를 인수했을 때도 컨소시엄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이들 기업은 무바달라가 직접 발굴해 주도적으로 투자했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 먼저 오스템임플란트의 경우, 무바달라가 MBK파트너스 블라인드 펀드에 출자하며 관계를 맺어뒀기 때문에 코인베까지 하게 됐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휴젤의 경우도 비슷하다. 당시 컨소시엄을 주도한 기관이 CBC그룹인데, 무바달라는 CBC가 만든 블라인드 펀드의 주요 출자자(LP) 중 하나다.

때문에 이번에 카카오모빌리티 투자에 참여한다면, 무바달라가 한국 기업 투자에 있어 한 단계 더 나아갈 수 있는 상황이었다. 무바달라는 앞서 VIG파트너스 블라인드 펀드에 출자하는 등 관계를 맺은 적이 없었다. 이번에는 프로젝트 펀드에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해 왔다.

IB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무바달라는 한국 엔터테인먼트와 테크 업계에 관심이 많지만 개별 기업에 대한 이해도는 아직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직 시장을 스터디하는 단계이며, 기업을 직접 발굴해 투자하기엔 리스크가 있다고 보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무바달라는 아시아 지역 투자를 담당하던 안승구 파트너를 사실상 한국 시장 전담으로 배치하며 내부 조직을 꾸리긴 했지만, 한국 투자가 본격화하려면 갈 길이 멀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정권 교체'라는 변수도 무바달라가 한국 투자에 속도를 내기 힘든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앞서 지난 2023년 5월 무바달라는 산업은행에 'UAE 투자협력센터'라는 전담 조직을 설치했다. 같은 해 1월 UAE가 우리나라에 300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집행한다는 내용의 MOU를 체결한 데 따른 후속 조치였다. 센터는 산은 직원 10여명과 무바달라 직원들이 배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IB 업계 관계자는 "UAE의 투자 유치를 윤석열 정부에서 추진했던 만큼, 이번 정부에서 연속성을 갖고 이어 나갈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