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에어가 운영 중인 ATR사의 72-500 기종./하이에어 제공

울산공항 거점 소형 항공사 하이에어를 인수하려던 상상인증권-유에스컴로지틱스 컨소시엄이 깨졌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유에스컴은 최근 하이에어 인수 컨소시엄에서 빠진 것으로 확인됐다. 컨소시엄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인수 자금 마련을 위해 회생계획안 제출 기한을 8월로 연기하기도 했지만, 결국 전략적 투자자(SI)가 중도 포기를 한 것이다.

하이에어는 2017년 출범한 소형 항공사다. 주차 관리 시스템 업체 하이파킹을 창업해 VIG파트너스에 매각한 윤형관 대표가 설립했다. 하이에어는 작년 상반기 자본잠식에 빠져 급여를 제대로 지급하지 못하는 상황에 처했고, 같은 해 9월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고 회생계획 인가 전 매각을 추진해 왔다.

당초 하이에어 측은 채권자 절반 이상의 동의를 받아 사전에 투자자를 정하고 신속하게 법정 관리를 졸업하는 피플랜(Pre packaged-Plan) 방식을 추진했으나,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의 반대로 스토킹호스(Stalking Horse) 방식을 택해야 했다. 스토킹호스는 인수 예정자와 조건부 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공개 입찰을 통해 인수자를 확정하는 방식이다.

상상인증권-유에스컴 컨소시엄은 올해 4월 말 하이에어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인수 가격은 169억원으로, 당초 매각가(250억원)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1차 매각이 유찰되면서 담보 채권자 중 일부가 항공기 4대 중 한 대를 담보로 확보했고, 이에 청산가치가 낮아지며 몸값도 내려갔다.

컨소시엄은 하이에어 측과 함께 회생계획안을 작성해 다음달 15일까지 제출해야 하는 만큼, 유에스컴의 이탈로 인수 완료에 적신호가 들어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상상인증권 측은 클로징에 문제가 없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IB 업계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건 아니지만 다른 SI와 펀드 공동운용사(Co-GP)가 합류할 가능성이 매우 큰 상황”이라며 “회생 계획안 제출 시기는 상호 간에 다시 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