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사업이 주요 기업들과 정부의 협력으로 본격화하면서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네온테크(306620) 등 일부 종목들은 한 달 새 주가가 30%넘게 올랐다. 대부분은 항공기 부품을 제조하거나 드론 기술 사업을 하는 기업들이다. 증권가에서는 UAM 관련 기업들의 성장성이 기대되기 때문에 앞으로도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항공우주(047810)의 주가는 지난달 4일 4만8150원에서 이달 3일 5만2300원으로 1개월동안 8.62% 올랐다. 한국항공우주는 항공기 부품과 기체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한국항공우주는 공군 훈련기인 T-50 기체를 개발하는 등 군용 항공기 및 헬기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 3월 이스라엘 방산업체 ELBIT와 차세대 무인항공기 기술 업무 협약을 체결했고, 같은 해 4월에는 서울대와 미래 비행체 연구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UAM 사업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UAM 관련주 네온테크(306620) 주가도 한 달 사이 급등했다. 네온테크는 같은 기간 주가가 4695원에서 5870원으로 30.78% 급등했다. 네온테크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전문 제조사였지만 2016년 드론 사업부를 신설해 현재 국방, 소방, 물류, 방제 등 4가지 분야의 산업용 드론을 제조하고 있다.
항공기 부품 중 하나인 관성 측정장치를 만드는 파이버프로(368770)의 주가도 같은 기간 5380원에서 5810원으로 7.80% 올랐다. 또 중국 드론 제조사 DJI의 한국 공식 유통사인 피씨디렉트(051380) 주가도 같은 기간 2만1900원에서 2만3450원으로 7.08% 상승했다.
UAM 관련주들의 주가가 오르는 이유는 윤석열 정부가 출범 이후 UAM 사업을 집중 육성할 것이라는 의지를 보였기 때문이다. 또 최근 방한한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UAM에 관심을 보인 것도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윤석열 정부 출범 전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UAM을 국정과제 중 하나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새 정부 출범 전부터 UAM 사업 육성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정부 출범 이후에는 국토교통부가 K-UAM 상용화 실증 사업인 '한국형 그랜드 챌린지'에 참여할 기업의 신청을 받았다. 이 사업에는 대우건설(047040), GS ITM, SK텔레콤(017670), LG유플러스(032640), 현대차, 롯데렌탈(089860)이 각기 꾸린 6개 컨소시엄에 속한 기업들과 개별 기업 6곳을 더해 총 55개 기업이 참여의사를 밝혔다.
K-UAM 사업과는 별도로 투자의사를 밝힌 곳도 있다. 현대자동차그룹과 롯데그룹은 지난 5월 UAM 분야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현대차(005380)는 2025년까지 8조9000억원을 국내 UAM분야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달 22일 바이든 대통령을 만난 직후 미국 내 UAM 등 신사업 분야에 2025년까지 50억달러(약 6조3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롯데도 UAM 분야에 투자할 계획을 공개했다.
증권가에서도 UAM 관련주 주가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임상국 KB증권 수석연구원은 "UAM 산업의 미래 성장 가능성이 크다"면서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장기적으로 보면 상승폭이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만나 UAM에 대한 투자를 강조했고, 윤석열 정부도 UAM에 관심이 높아 대표적인 정책의 수혜주"라며 "주가가 이런 프리미엄때문에 상승하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