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 지바롯데 마린스 사사키 로키(23)를 향한 야구 원로의 비판이 나왔다.

일본매체 스포니치아넥스는 지난 1일 “세이부와 지바롯데에서 감독을 역임했던 이토 쓰토무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지바롯데 투수진의 기둥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최근 계속해서 등판을 피하고 있는 사사키 로키에게 쓴소리를 했다”라고 전했다.

사사키는 일본프로야구 통산 55경기(343⅓이닝) 24승 12패 평균자책점 1.99을 기록한 일본의 차세대 에이스다. 시속 160km가 넘는 강속구와 날카로운 포크볼을 던지는 특급 우완투수로 이미 많은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사사키 영입을 위해 매 경기 스카우트들이 경기장을 방문할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2022년 일본프로야구 역대 최연소 퍼펙트게임을 달성하며 놀라운 가능성을 보여준 사사키는 이 해 20경기(129⅓이닝) 9승 4패 평균자책점 2.02를 기록하며 커리어하이를 찍었다. 하지만 이후 매번 부상에 발목을 잡히면서 기대만큼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지난 시즌에는 15경기(91이닝) 7승 4패 평균자책점 1.78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그럼에도 사사키는 지난 시즌 종료 후 지바롯데 구단에 포스팅을 통한 메이저리그 진출 의사를 밝히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지바롯데는 풀시즌을 한 번도 치르지 못한 사사키가 아직 구단에 제대로 기여한 바가 없기 때문에 메이저리그 진출을 허락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사키는 일본프로야구 선수 중 마지막까지 연봉 협상에서 합의를 하지 못했지만 스프링캠프가 열리기 직전 극적으로 합의안이 타결되며 가까스로 팬들을 다시 만날 수 있게 됐다.

우여곡절 끝에 일본에 잔류해 시즌을 치르게 된 사사키는 올 시즌 9경기(59⅔이닝) 5승 2패 평균자책점 1.96을 기록중이다. 등판했을 때 퍼포먼스 자체는 좋지만 또 다시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5월 24일 소프트뱅크전에서 7이닝 5피안타 2볼넷 1사구 8탈삼진 1실점 승리를 거둔 사사키는 119구를 던진 뒤 상체 피로 때문에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2주 휴식을 갖고 돌아온 지난달 8일 히로시마전에서는 6이닝 3피안타 1사구 9탈삼진 1실점 비자책 승리를 따냈다. 하지만 사사키는 90구밖에 던지지 않았음에도 또 부상을 당하고 말았다. 오른쪽 상지 컨디션이 좋지 않아 지난달 15일로 예정됐던 주니치전에 등판하지 못했다. 결국 지난달 8일 히로시마전 이후 아직 1군 등판이 없는 상태다.

이토는 "사사키는 1년내내 던지는 것도 아니다. 장래 메이저리그를 머리에 넣으면서 야구를 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보고 있으면 조금 유감이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지적했다. 풀카운트 역시 "사사키는 갑자기 등판을 회피하거나 호투를 한 뒤 출전 선수 등록이 말소되는 등 우승을 목표로 하는 선발투수라고는 할 수 없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대체 어디를 보고 야구를 하는 것인가?"라고 지적한 이토는 "앞으로 메이저리그에 가는 것도 좋지만 우선은 일본야구, 팀을 위해서 야구를 해야할 것이다. 던지는 경기는 모두 이길 수 있을 정도의 투수라고 사사키의 실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기 때문에 답답하다. 프로야구 선수는 '개인사업자'라고 하지만 그래도 팀 스포츠이고 팀을 지지하는 팬들이 있다. 시즌 동안 모두와 함께 싸워 가는 것이 야구다. 그런 식(개인주의)으로 생각되지 않도록 태도를 포함해 행동해줬으면 좋겠다"라며 팀을 위해 헌신하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fpdlsl72556@osen.co.kr

[OSEN=길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