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출전을 위해 중국 귀화를 선택한 린샤오쥔(30·임효준)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내자 중국 내 여론이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 잇따른 조기 탈락에 일부 중국 팬들 사이에서는 원색적인 비난까지 나오고 있다.
린샤오쥔은 14일(현지 시각)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1500m 준준결선에서 곡선 주로를 돌던 중 홀로 미끄러져 상위 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1500m 금메달리스트가 다른 선수와의 충돌 없이 탈락하는 장면이 연출됐다.
부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앞서 남자 1000m 준준결선에서도 조 최하위로 탈락했다. 중국 대표팀은 혼성 2000m 계주에서도 린샤오쥔을 예선에만 기용하고 준결선과 결선 명단에서는 제외했다.
중국 언론의 평가는 냉정했다. 일부 매체는 "전성기가 지나갔다"고 혹평했고, 레이스 전반에서 보인 무기력한 모습도 지적했다.
특히 과거 악연으로 얽힌 황대헌이 1500m에서 은메달을 따내면서 대비 효과는 더욱 커졌다. 두 선수는 2018년 평창 대회 남자 500m에서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을 획득했지만, 이듬해 훈련 중 린샤오쥔이 장난으로 황대헌의 바지를 벗기는 성추행 사건으로 관계가 틀어졌다.
린샤오쥔은 이 사건으로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자격정지 1년 징계를 받은 뒤 2020년 중국으로 귀화했다. 국적 변경 규정으로 베이징 올림픽에는 출전하지 못했고, 6년 만에 이번 밀라노 코르티나 동계올림픽이 중국 국적으로 나서는 첫 올림픽 무대다.
중국 팬들의 반응도 싸늘하다. 현지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에는 "막대한 비용을 들여 귀화시킨 결과가 실망스럽다", "한국으로 돌려보내라"는 비판 글이 이어졌다. 여론이 악화되자 린샤오쥔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끝까지 응원해 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