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목표가 ‘다승왕’인 이예원(21, KB금융그룹)이 벌써 시즌 3승을 거뒀다. 지난 해 쌓은 3승을 합치면 통산 6승째다.

누가 봐도 우월한 실력을 갖춘 엘리트인 그가 성장 코스도 엘리트들의 그것을 밟는다.

이예원은 2일 ‘Sh수협은행 MBN 여자오픈’(총상금 10억 원, 우승상금 1억 8,000만 원) 우승 이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LPGA 투어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 참가’ 계획을 밝혔다.

이예원은 “시기적으로도 괜찮고, 코스도 한국 선수와 잘 맞는다는 얘기를 들어서 참가를 결심했다. 그리고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더라도 현장에서 배우는 것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한 단계 더 성장하고자 결심했다”고 말했다.

사실 이예원의 해외 무대 노크는 이미 진행형이다. 5월초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 살롱파스컵’에 참가해 준우승이라는 값진 성과를 얻고 왔다.

이예원은 이 대회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 했다. 이예원은 “당시 퍼트 감이나 샷 감이 좋지 않았다. 더 많이 배우고 오겠다는 생각으로 출전했고, 마무리는 아쉬웠지만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 이후 자신감이 붙어서 바로 우승 기회들을 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에비앙 챔피언십 참가도 목적은 마찬가지다. “현장에서 배우는 것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런 자세로 참가한 살롱파스컵에서는 준우승을 해 버렸다. 에비앙 챔피언십의 성과에 따라 목표 전환이 빨라질 수도 있다. KLPGA 투어 전번기도 끝나기 전에 3승을 해 버리면서 국내 무대가 좁다고 느껴지는 속력이 점점 빨라지고 있다.

이에원은 2일 경기도 양평 더스타휴 골프&리조트(파72/6,787야드-예선 6,689야드-본선)에서 막을 내린 ‘Sh수협은행 MBN 여자오픈’에서 최종합계 14언더파 202타(70-68-64)의 성적으로 우승했다.

사흘간의 대회를 치르면서 뒤로 갈수록 경기력이 높아졌다. 경쟁자들이 이런 선수를 누르기는 어렵다. 갈수록 빈틈이 좁아지기 때문이다. 사흘 내내 보기를 하나도 범하지 않은 노보기 플레이를 한 이예원이다.

최종일 경기에서도 황유민과의 대결이 기대됐다. 챔피언조인 황유민보다 이예원이 한 조 앞서 경기를 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둘의 우승경쟁 기미가 보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런 기대는 황유민이 9번홀 플레이를 하면서 무너졌다. 페이드샷을 구사하려던 황유민의 스윙에 갑자기 난조가 찾아오면서 프로비저널 볼을 두 번이야 쳐야 했다. 이 홀에서 황유민은 트리플 보기를 했다.

이후에도 황유민의 기세가 꺾이지는 않았다. 하지만 경쟁자는 뒤로 갈수록 강해지는 이예원이었다. 빈틈을 보이지 않는 이예원을 따라잡을 수는 없었다.

황유민은 11언더파로 김민선과 함께 공동 2위의 성적을 거둔 것에 만족해야 했다.

이예원은 올 시즌 다승왕 목표에 대해 “목표는 작년보다 1승 더였는데, 우선 4승을 채우고 다시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 /100c@osen.co.kr

[OSEN=강희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