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복식 4강전을 앞두고 “이번에는 메달 색깔을 바꾸고 싶다”던 ‘삐약이’ 신유빈이 금빛 도전에 나선다.

신유빈-전지희 조는 2일(이하 한국시간) 중국 항저우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복식 4강전에서 일본의 하리모토 미와-키하라 미유우 조와 만났다.

하리모토 미와-키하라 미유우 조는 8강전에서 세계 챔피언 출신 중국의 순잉샤-왕만위 조를 3-1로 꺾는 이변을 일으켰다. 신유빈-전지희 조는 일본의 하리모토 미와-키하라 미유 조를 4-1(9-11, 11-8, 11-8, 7-11, 7-11)로 꺾었다.

신유빈이 만들면 전지희가 결정했다. 전지희가 버티면 신유빈이 폭발했다. 연결이 길어질수록 좌우조합인 한국 조가 오른손끼리 묶인 일본 조보다 확실히 많은 점수를 가져왔다. 4강전의 중압감 속에 첫 게임을 먼저 내준 한국 선수들은 2게임부터 제대로 본 모습을 드러냈다. 3-1로 앞선 4게임은 3-7까지 뒤졌으나 내리 8득점에 성공하며 극적인 마침표를 찍었다.

신유빈-전지희 조는 한국 여자탁구 에이스 복식조다. 2021년 도하 아시아탁구선수권 금메달, 2023년 더반 세계탁구선수권 은메달을 따냈으며, WTT 컨텐더 시리즈에서도 6월 라고스, 7월 자그레브, 8월 리마대회까지 올해만 세 번이나 우승하며 여자복식 세계 1위에 오르는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직전 평창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에서는 중국 조에 패해 동메달에 머물렀으나, 중국이 모두 탈락한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결승에 진출하며 절호의 금메달 기회를 잡았다.  신유빈은 경기 후 “경기가 어렵게 흘러갔는데 (전)지희 언니가 너무 잘해줘서 언니를 믿고 간 덕분에 잘 풀린 것 같다”고 했다.

신유빈-전지희 조는 북한의 차수영-박수경 조와 인도의 수티르타 무케르니-아이히카 무케르지 조 승자와 금메달을 놓고 맞붙는다.

신유빈은 “상대가 누구든 결승에 진출한 만큼 후회없는 경기를 치르고 싶다. 경기 내용과 작전을 어떻게 맞춰나갈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훈련할 때 잘 준비해야 하고 어떠한 작전을 시도해볼지 하는 생각 밖에 없다”고 했다.

남북 대결에 대해 “상대에 대한 데이터가 없다 보니 경기에 들어가서 (상대 전력을) 파악해야 하는 어려운 점은 있다”고 했다.

2008년생 하리모토 미와에 대해 “너무 잘하는 선수다. 나이도 어린데 앞으로 더 잘할 것 같다. 대단하다. 제 어릴 적보다 더 잘하는 것 같다”고 엄지를 치켜 세웠다. /what@osen.co.kr

[OSEN=항저우(중국), 손찬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