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날이 흔들리는 사이, 맨체스터 시티가 피 냄새를 맡았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맨시티가 첼시를 완파하며 프리미어리그 우승 경쟁을 다시 불붙였다.
맨체스터 시티는 13일(한국시간) 첼시를 3-0으로 꺾었다. 하루 전 아스날이 AFC 본머스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직후였다. 맨시티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승점 차를 6점으로 좁혔고, 한 경기 덜 치른 상태다. 오는 20일 아스날과 맞대결까지 앞두고 있다. 이 경기에서 이기면 우승 경쟁은 완전히 뒤집힌다.
영국 'BBC'는 "맨시티가 피 냄새를 맡았다. 아스날은 이제 맨시티를 두려워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매체는 "첼시전 3-0 승리는 단순한 승리가 아니다. 맨시티가 다시 우승 경쟁의 중심으로 돌아왔다는 선언"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최근 흐름이 심상치 않다. 맨시티는 최근 3경기에서 아스날, 리버풀, 첼시를 상대로 9골을 넣고 단 한 골도 내주지 않았다. 카라바오컵 우승을 차지했고, FA컵 준결승에도 올랐다. 리그에서는 9경기 무패다. 최근 19경기 성적도 1패뿐이다.
BBC는 "4월은 과르디올라 감독에게 가장 강한 달이고, 미켈 아르테타 감독에게는 가장 약한 달"이라며 "이번 주말 결과가 정확히 그것을 보여줬다"라고 짚었다.
맨시티는 이미 이런 상황을 여러 번 겪었다. 2022-2023시즌에도 아스날은 32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승점 5점 차 선두였다. 맨시티는 두 경기를 덜 치른 상태였다. 결과는 역전 우승이었다. 아스날은 무려 248일 동안 선두를 달리고도 우승을 놓쳤다.
이번에도 비슷하다. 아스날은 본머스전 패배로 달아날 기회를 놓쳤다. 반면 맨시티는 첼시를 상대로 후반에만 3골을 몰아쳤다. BBC는 "스탬포드 브릿지에 울려 퍼진 '아스날, 보고 있나?'라는 맨시티 팬들의 노래는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라고 전했다.
과르디올라 감독도 아스날전을 사실상 결승전으로 봤다. 그는 "우리가 아스날을 이기면 끝이다. 비겨도 끝"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스날은 잉글랜드 최고의 팀이고 유럽 최고의 팀이다. 일관성 있는 결과를 내고 있다. 잘 준비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맨시티에 유리한 요소는 또 있다. 아스날은 주중 스포르팅 CP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을 치러야 한다. 반면 맨시티는 유럽대항전에서 탈락해 일주일 내내 아스날전만 준비할 수 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나는 차라리 유럽대항전을 뛰고 싶다"라면서도 "우리는 언더독이었다. 그게 오히려 완벽했다. 이제는 다르다. 그 정신 상태를 잘 관리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BBC는 "맨시티는 여름과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세대교체에도 성공했다"라고 분석했다. 잔루이지 돈나룸마, 라얀 셰르키, 마르크 게히, 앙투안 세메뇨가 새롭게 합류했고, 모두 26세 이하다. 베르나르두 실바와 로드리는 중심을 잡고 있다. 엘링 홀란은 시즌 초반 17경기에서 19골을 넣은 뒤 최근 13경기에서 3골에 그쳤다. 그럼에도 맨시티는 흔들리지 않았다. 홀란에게만 의존하지 않는 팀으로 변했다.
물론 일정은 아스날이 조금 더 낫다. 아스날은 남은 5경기를 모두 하위권 팀들과 치른다. 맨시티는 에버튼, 브렌트포드, 아스톤 빌라를 만나야 한다. BBC 역시 "모든 것은 다음 주 아스날전으로 향하고 있다"라고 했다.
맨시티가 다음 주 아스날을 꺾고, 23일 번리와의 순연 경기까지 잡아낸다면 남은 5경기를 앞두고 선두로 올라설 수 있다. 우승 경쟁은 끝나지 않았다. 오히려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OSEN=정승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