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리(28, 맨체스터 시티), 쥘 쿤데(26, 바르셀로나)에 이어 다니 카르바할(32, 레알 마드리드)까지 과도한 경기 일정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며 '선수 파업' 가능성을 언급했다.

스페인 'AS'는 19일(한국시간) 카르바할이 로드리와 쿤데에 이어 '파업' 가능성에 자신의 목소리를 더했다고 전했다.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경기 수에 따른 선수 혹사 문제를 거론, 선수 파업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카르바할은 "이번 시즌 우리는 70경기 이상 뛸 수도 있다. 미쳤다"면서 "파업은 당연히 가능하다. 선수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고 있다. 그리고 우리가 목소리를 내야 하는 사람들"이라고 주장, 빡빡한 경기 일정에 대해 걱정했다.

이어 "맞다. 우리는 파업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본다. 어떤 축구 선수에게 물어도 같은 대답을 할 것"이라면서 "이는 단지 로드리의 의견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또 카르바할은 "파업은 많은 선수들의 의견이라고 생각하며 이런 식으로 계속되면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을 때가 올 것"이라면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겠지만 우리가 고통받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걱정하는 것"이라고 파업 가능성을 암시했다.

2024-2025시즌 세계 정상급 선수들은 확장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6~7월 예정된 국제축구연맹(FIFA)의 새로운 클럽 월드컵 도입에 따라 70~80경기를 뛰어야 할 수도 있다.

로드리는 지난 18일 선수 파업 가능성에 대해 "그런 상황에 가까워졌다고 본다. (경기 수가) 너무 많은 것 같다"면서 "경기의 질도 중요하다. 이대로라면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는 순간이 올 것이다. 지켜보자"라고 최악의 경우도 생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로드리는 "내 경험상 한 시즌에 60~70경기를 치르는 것은 좋지 않다. 40~50경기 사이가 높은 수준의 플레이를 펼칠 수 있는 적정선"이라며 "올해는 70~80경기까지도 가능하다. 얼마나 출전하는지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경기 수가 너무 많다"고 강조했다.

쿤데 역시 "로드리가 말한 것에 동의한다"면서 "일정을 점점 길어지고 경기는 더 많아진다. 휴식은 줄어들고 부상은 늘어나고 있다"면서 "선수들은 3~4년 동안 불만을 제기했지만 아무도 우리 말을 듣지 않는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우리가 파업해야 할 때가 올 것"이라면서 "이제 클럽 월드컵으로 더 많은 경기를 해야 하고 우리는 연간 약 70경기를 뛰어야 할 수도 있다. 미친 짓"이라고 허탈해했다.

대회 일정과 경기 수가 늘어나면서 축구 선수들은 자신들의 건강과 경기력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기 시작했다. 만약 관계 기관들이 이 문제를 심각하게 고려하지 않을 경우 선수 파업과 같은 극단적인 조치를 피하지 못할 수 있다. /letmeout@osen.co.kr

[OSEN=강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