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23, PSG)의 활약에 리오넬 메시(37, 인터 마이애미)의 이름이 등장했다.

파리 생제르맹(PSG)은 19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1차전에서 지로나 FC에 1-0으로 승리했다.

이번 시즌부터 챔피언스리그는 조별리그가 사라지고 36개 팀이 본선에 진출한 뒤 4개 포트에서 각각 2개 팀씩 무작위로 추첨된 8개 팀과 대결해 그 결과에 따라 본선 토너먼트 진출팀이 결정된다. 36개 팀 중 1~8위 팀은 16강에 직행하며, 9~24위 팀은 두 팀씩 짝을 이루어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이들 중 승리한 팀이 16강에 진출하게 된다.

PSG는 어째든 지로나를 잡아내면서 첫 단추를 잘 뀄다. 이강인은 벤치에서 시작했지만, 활발한 움직임으로 기회창출 3회를 기록하는 등 번뜩이는 모습을 보였다.

PSG는 4-3-3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브래들리 바르콜라-마르코 아센시오-우스만 뎀벨레가 최전방에 자리했고 비티냐-파비안 루이스-워렌 자이르 에머리가 중원에 섰다. 누누 멘데스-윌리안 파초-마르퀴뇨스-아슈라프 하키미가 포백을 꾸렸고 골문은 마트베이 사포노프가 지켰다. 이강인은 벤치에서 대기했다.

PSG 입장에서는 답답한 경기였다. 전반전부터 높은 볼 점유율을 가져가면서 상대 공격을 봉쇄, 일방적인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좀처럼 기회를 만들지 못했고 전반전은 0-0으로 마무리됐다. PSG는 6번의 슈팅을 때렸으나 유효 슈팅은 없었다. 지로나는 슈팅 자체를 기록하지 못했다. 아센시오가 부상으로 쓰러져 전반 39분 랑달 콜로 무아니와 교체됐다.

지루한 흐름은 후반전에도 이어졌다. 첫 유효슈팅은 후반 4분에야 나왔다. 왼쪽 측면에서 멘데스가 날린 크로스를 콜로 무아니가 루이스에게 건넸고 루이스는 중거리 슈팅을 날렸다. 힘이 제대로 실리지 못했고 골키퍼에게 굴러갔다.

PSG 선수들은 유기적인 팀플레이로 상대를 공략하기보다는 개인 전술을 고집했다. 지로나의 조직적인 수비는 좀처럼 뚫리지 않았다.

후반 18분 PSG는 바르콜라, 비티냐, 루이스를 벤치로 불러들이고 이강인, 데지레 두에, 주앙 네베스를 투입하며 변화를 노렸다.

후반 26분 PSG가 기회를 만들었다. 왼쪽 측면에서 이강인이 코너킥을 올렸고 이를 콜로 무아니가 헤더로 연결했지만, 골문을 살짝 빗나갔다.

뒤이어 34분 오른쪽 측면에서 이강인이 날카로운 왼발 크로스를 시도했고 이를 콜로 무아니가 다시 슈팅으로 만들었지만, 이번에도 골문을 빗나갔다.

좀처럼 골이 나오지 않을 것 같은 이 경기, 후반 45분 PSG의 결승골이 터졌다. 왼쪽 측면을 뚫어낸 멘데스가 낮고 빠른 크로스를 올렸다. 이 공은 골문 안쪽으로 향했고 가사니가가 처리하는 과정에서 실수하면서 골망을 흔들었다. 가사니가의 자책골로 기록됐다. 경기는 PSG의 1-0 승리로 마무리됐다.

지난 15일 열린 브레스트와의 리그 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최고의 활약을 펼친 이강인은 이번 경기에서는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그러나 경기 흐름이 좀처럼 풀리지 않자,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후반전에 이강인을 투입했고, 이강인은 다시 한 번 기대에 부응하기 시작했다.

이강인은 약 27분의 짧은 출전 시간에도 볼 터치 27회를 기록했고, 패스 성공률 100%(14/14), 기회 창출 3회, 드리블 성공 1회, 크로스 성공률 67%(2/3), 볼 리커버리 3회 등을 기록하며 PSG에서 가장 빛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강인의 활약에 팬들의 반응이 폭발했다. 프랑스 현지 팬들은 이강인의 활약을 지켜본 뒤 소셜 미디어를 통해 "이강인의 플레이 스타일은 메시를 보는 것 같다", "내가 미친건진 모르겠지만, 이강인은 메시와 움직임이 가장 비슷한 선수", "이강인은 메시를 부러워하지 않아도 된다"라는 극찬을 남겼다.

역사상 최고의 선수인 메시와 비교된 이강인, 그런 이강인이 선발로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뒤를 이었다. 팬들은 "이강인>뎀벨레. PSG는 구단의 이익을 위해서라도 이강인을 선발로 내보내야 한다", "이 선수가 선발로 나서야 하는데", "이강인과 네베스는 선발에서 빠지면 안 된다"라고 반응했다.

프리킥도 하키미 대신 이강인이 처리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프랑스 현지 팬들은 "하키미의 프리킥..글쎄..킥은 이강인이 차야 해", "하키미가 킥 차는 것을 멈추게 해야돼. 이강인이 프리킥을 처리해야 했어"라고 주장했다. /reccos23@osen.co.kr

[OSEN=정승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