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리그(PL) 4연속 챔피언' 맨체스터 시티의 운명은 과연 어떻게 될까.

영국 'BBC'는 13일(이하 한국시간) "세기의 스포츠 재판이 시작된다. PL은 총 115건의 혐의로 맨시티를 기소했다"라며 "수년간의 빌드업 끝에 마침내 잉글랜드 축구에서 가장 크고 논란이 많은 싸움이 시작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맨시티는 최근 몇 년 사이 PL을 넘어 전 세계에서 정상급 클럽 중 하나가 됐다. 맨시티는 2000년대 후반 아랍에미리트(UAE) 부통령 만수르에게 구단주를 맡긴 뒤 '오일 머니'를 앞세워 성장했다. 2012-2012시즌 PL 정상에 오르며 새로운 시대를 열었고, 2022-2023시즌엔 트레블까지 달성하며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제 맨시티는 역사적인 PL 4연패를 넘어 5시즌 연속 우승을 꿈꾸고 있다. 지난 시즌 라리가에서 맹활약한 사비우를 영입했고,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설에 휩싸였던 케빈 더 브라위너를 지키는 데 성공했다. 지난 10일 열린 커뮤니티 실드에서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꺾고 트로피를 들어 올린 맨시티다.

하지만 그 전에 넘어야 할 산이 있다. 바로 PL에서 기소한 재정 규칙 위반 혐의 115건. 맨시티는 이에 관한 심리 결과에 따라 우승은커녕 2부로 추락하게 될 가능성도 있다.

맨시티는 지난 2월 PL 측에 기소됐다. PL은 2018년부터 맨시티의 재정적 페어플레이(FFP) 규정 위반을 조사하기 시작했고, 그 결과 115건의 혐의를 찾아냈다. 맨시티는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은 54건, 선수 및 감독 급여에 대한 세부 정보를 제공하지 않은 14건, PSR을 위반한 7건, UEFA 규정 미준수 5건, 2018년 이후 PL 조사에 협조하지 않은 35건에 대해 방어해야 한다.

지난해 12월 맨시티의 청문회 날짜가 2024년 9월로 정해졌다. 주요 혐의는 부풀린 재무 보고와 2018년부터 시작된 PL 조사에 대한 협조 부족. 물론 맨시티는 모든 혐의를 부인했고, 결백을 뒷받침할 '반박할 수 없는 증거'가 있다고 주장했으나 심리 자체를 막을 순 없었다.

맨시티는 이미 지난 2020년 UEFA로부터 FFP 규정 위반에 따른 UEFA 주관 대회 2년 출전 금지라는 징계를 선고받았다. 하지만 스포츠중재재판소(CAS)가 증거 부족으로 유죄 판결을 취소하면서 징계를 피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PL 측에서 다시 한번 기소에 나선 것.

이제 심리가 코앞으로 다가온 상황. BBC는 "맨시티의 혐의는 오는 월요일 독립 청문회에서 심리될 예정이며 법적으로 지연될 수 있다. 스포츠의 '세기의 시련'으로 불리는 이번 싸움은 10주간 진행되며 2025년 초에 평결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이어 매체는 "양측 모두에게 엄청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법적 분쟁의 결정적 단계다.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클럽이 수년 동안 지배해온 리그로부터 '연쇄 부정행위' 혐의로 기소되는 일"이라며 "맨시티는 정확한 재무 정보를 제공하지 않은 걸 포함해 14시즌 동안 115건 위반이라는 전례 없는 혐의가 제기됐다. 그들은 언제나 혐의를 강력 부인해 왔지만, 판결이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

만약 유죄가 인정될 시 맨시티는 2부 강등 혹은 퇴출, 30점 규모에 달하는 승점 삭감이라는 중징계를 받을 수 있다. BBC는 "맨시티는 가장 심각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으면 스포츠계에서 가장 큰 금융 스캔들과 영원히 연관되게 된다. 이론적으로 PL 강등이나 퇴출, 심각한 승점 삭감에 직면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BBC는 "이번 일은 맨시티의 업적에 긴 그림자를 드리우고, 감독과 선수단의 미래를 불확실하게 만들 수 있다. 영국의 주요 동맹국이자 무역 파트너인 UAE와 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며 "어떤 판결이 나오든 영향은 매우 클 것이다. 올 시즌 스토리를 좌우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리차드 마스터스 PL CEO는 리그 이익을 위해 맨시티 문제를 완벽히 매듭 지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BBC를 통해 "이제는 사건이 해결될 때"라며 "이 문제는 몇 년 동안 계속돼 왔다. 듣고 대답해야 함이 분명한 사건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중요한 문제다. (법적 분쟁은) 불확실성과 좌절감을 낳는다"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모두가 동의한 규칙을 시행하는 일에 다른 대안은 없다. 그들은 서로의 눈을 보고 악수하면서 '우리는 이 규칙을 지킬 거야'라고 말했다. 그래서 PL은 그것들을 실행해야 한다"라며 "어떤 어려움이나 좌절이 생기더라도 PL의 경쟁력과 핵심 가치를 지키는 일의 일부다"라고 힘줘 말했다.

물론 맨시티 측도 자신만만하다. 맨시티는 자신들의 주장을 뒷받침할 반박할 수 없는 증거들이 여럿 있다며 이번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길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PL 측의 기소 자체가 놀랍다는 입장이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도 마침내 심리가 시작된다는 사실에 기뻐했다. 그는 "곧 시작되고, 곧 끝나길 바란다. 독립 패널이 결정할 것이며 기대하고 있다"라며 "월요일에 시작돼서 기쁘다. 두고 보자. 난 사람들이 무엇을 기대하고 있는지 알고 있다. 몇 년 동안 읽은 내용을 알고 있다. 유죄가 입증될 때까지는 모두 무죄다. 그럼 두고 보자"라고 당당히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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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